영등포역 민자역사 사업자는 롯데, 신세계, AK가 입찰에 참여하며 흥행에 성공했지만 서울역사는 한화역사만이 유일하게 입찰에 참여해 롯데마트의 무혈입성이 점쳐진다.
한국철도시설공단은 3일 마감한 영등포역사 사업자 모집에 기존 운영자인 롯데백화점을 비롯해 신세계백화점, AK백화점이 사업 제안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같은 날 사업자 모집 공고를 마감한 서울역사의 경우, 한화역사가 참여했다. 한화역사는 기존에도 서울역사 사업자였으나 소매점을 정리하면서 롯데마트에 위탁운영을 맡겨왔다. 때문에 운영은 기존처럼 롯데마트가 담당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한국철도시설공단은 10일까지 입찰 업체를 대상으로 사전 자격심사를 하고, 11일 운영 능력이 있는 업체를 선정한다. 자격심사는 정량평가(수행 경험, 경영 상태 등) 30점과 정성평가(공공성ㆍ사회적 가치, 사업활동 등 절대평가) 70점으로 이뤄지고, 100점 만점 중 85점 이상을 받으면 적격자로 선정된다. 선정 업체는 17일 온비드 가격 경쟁을 거친 후 28일 최종 사업자로 결정되며 내년 1월부터 영업을 시작한다.
현재 롯데백화점이 운영 중인 영등포역사는 연 매출 5000억 원을 올리는 알짜 점포로 꼽힌다. 신세계는 지난해 롯데와 인천터미널점 사업권을 두고 대립한 끝에 롯데에 사업권을 뺏긴 만큼 이번 경쟁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모양새다.
신세계백화점 측은 “영등포 강서 상권은 서울의 3대 핵심 상권 중 하나로 지난 35년간 운영해 온 영등포점과 새로운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해 참여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오는 8월 구로점 철수로 서울 시내 영업점이 사라지는 AK백화점 측은 “영등포역사는 고객이 보장되는 매력적인 상권인 만큼 사업자 모집 공고에 참여했다. 적격 심사에서 지하철역 인근 점포를 운영한 노하우를 강조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역사 입찰이 영등포에 비해 상대적으로 기업들의 관심이 적은 이유는 연 1500억 원의 매출을 올리지만 배후 주거단지가 적고 전통시장과의 상생으로 인한 출점 제한으로 매력적인 상권으로 평가되지는 않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