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보건복지부와 질병관리본부, 한국장기조직기증원 등에 따르면, 정부는 내년부터 뇌사 장기 기증자에 장례지도사와 영구차를 지원한다. 시민들이 기증자들의 숭고한 생명 나눔의 뜻을 기리고 이들을 기억할 수 있도록 기념공원을 조성하는 방안도 정부 내에서 거론된다.
2016년까지 꾸준히 증가하던 장기 기증자 수는 2017년 기증자에 대한 예우 논란이 불거지면서 감소로 전환됐다. 한 병원에서 기증자의 시신을 이송하는 데 영구차를 지원하지 않았던 일이 문제가 됐다. 이 일을 계기로 생존 기증자는 증가세를 이어갔으나 뇌사 기증자는 573명에서 515명으로 급감했다. 뇌사 기증 희망등록자에서 퇴록해달라는 요청도 빗발쳤다.
2018년에는 생존·뇌사·사망 기증을 모두 포함해 장기 기증자는 늘었으나 인체조직 기증자가 전년 1323명에서 949명으로 줄었다. 2018년 기증 형태별 통계가 아직 집계되지 않아 뇌사 기증자 감소가 이어졌는지는 불분명하나, 인체조직 기증자의 상당수가 뇌사 기증자란 점에서 뇌사 기증에 대한 거부감은 여전하다고 유추할 수 있다.
정부가 장기기증자에 대한 예우를 강화시키는 것도 이 같은 배경에서다. 정부 관계자는 “장기기증자가 국가로부터 존중받고 예우받고 있다는 걸 유가족들이 느낄 수 있도록 여러 가지 지원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며 “장기 기능은 생명을 살리는 숭고한 결정인 만큼, 그 희생이 결코 가볍거나 소홀히 여겨지지 않도록 정부로서도 각별하게 신경 쓸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