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美서 닛산 출신 글로벌 인재 줄줄이 영입

입력 2019-05-29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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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랜디 파커' 부사장 영입…카를로스 곤 前닛산 회장 측근들

▲랜디 파커 현대차 북미 판매담당 부사장. (사진제공=현대차북미법인)
▲랜디 파커 현대차 북미 판매담당 부사장. (사진제공=현대차북미법인)

현대자동차가 북미시장 회복과 고급차 브랜드 제네시스의 영토확장을 위해 닛산 출신 ‘랜디 파커’를 판매담당 부사장을 영입했다.

28일(현지시간) 현대차 미국법인은 닛산 출신 랜디 파커 판매담당 부사장을 선임했다고 밝혔다.

파커 부사장은 6월부터 브라이언 스미스 현대차 미국법인 최고운영책임자(COO)에게 업무보고를 시작으로 근무에 나선다.

파커 부사장은 미국 GM과 일본 닛산에서 30년 넘게 몸담아온 판매 마케팅 전문가다.

GM에서는 25년간 판매와 마케팅, 재무 등 다양한 분야에서 경력을 쌓았고, 2013년 닛산으로 자리를 옮겨 프리미엄 브랜드 ‘인피니티’ 북미 부사장과 닛산 USA 부사장 등을 역임했다.

파커 부사장 영입은 지난달 현대차에 합류한, 닛산 전사성과총괄(CPO) 출신 ‘호세 무뇨스’ 현대차 글로벌 최고운영책임자(COO) 및 미주권역담당 사장이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는 글로벌 사업 운영과 수익성 확대를 위해 이 분야의 전문가인 무뇨스 사장을 영입하고 글로벌 현장 실행력을 한층 높인다는 계획을 내놨다. 이달 초 현대차에 합류한 신임 무뇨스 사장은 현대차 미국판매법인장과 북미권역본부장도 겸직 중이다.

무뇨스 사장에 이어 파커 부사장의 영입으로 현대차 미국법인은 북미 시장 마케팅을 대대적으로 강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무엇보다 새로 합류한 이들이 일본 닛산의 고급차 브랜드 인피니티에서 쌓아온 경험을 토대로 제네시스 마케팅 강화에도 일정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현대차는 연구개발분야에서 독일 BMW 출신을, 북미지역 판매와 마케팅 부문에서 닛산 출신 인재를 속속 영입 중이다.

연구개발본부장에 BMW 출신 △알버트 비어만 사장을 임명한 것을 비롯해 디자인 총괄에 벤틀리 수석디자이너 출신 △루크 동커볼케 부사장, 상품본부장에 △토마스 쉬미에라 부사장 등을 영입했다.

판매 마케팅 분야에서는 지난달 호세 무뇨스 사장 영입에 이어 랜디 파커 부사장까지 닛산 출신 글로벌 인재를 보강 중이다.

닛산 출신의 영입은 글로벌 자동차 산업계의 합종연횡과도 일맥한다.

카를로스 곤 르노-닛산 회장이 물러나면서 그의 측근들이 하나둘 닛산을 떠나는 양상이다. 무뇨스 사장 역시 구조조정 전문가 곤 전 르노-닛산 회장의 최측근(ally)으로 알려져 있다. 회장이 큰 그림을 그리면 이를 실행에 옮겨내는 게 그의 몫이었다.

나아가 닛산 출신 인재들은 최근 현대차가 최근 공언한 중장기 경영 전략 수행에 적임자로 손꼽힌다.

현대차는 ‘2022년 영업이익률 7% 달성’을 공언했다. 이는 닛산이 2011년 발표한 중장기 계획 ‘닛산 파워 88’과 일맥한다. 2016년까지 글로벌 점유율 8%와 영업이익률 8% 달성한다는 목표였다.

현대차 관계자는 랜디 파커 부사장 영입과 관련해 “북미시장은 물론 글로벌 자동차 사업 전반에 걸쳐 다양한 경험과 비전을 지닌, 지속가능한 성장을 주도할 적임자로 평가받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차가 닛산 출신 호세 무뇨스(오른쪽) 사장을 영입했다. 혹독한 구조조정 전문가 카를로스 곤(왼쪽) 전 르노-닛산 회장의 오른팔(ally)로 알려졌다. (출처=닛산글로벌미디어)
▲현대차가 닛산 출신 호세 무뇨스(오른쪽) 사장을 영입했다. 혹독한 구조조정 전문가 카를로스 곤(왼쪽) 전 르노-닛산 회장의 오른팔(ally)로 알려졌다. (출처=닛산글로벌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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