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백화점이 인천터미널점에 나이키 비콘(Beacon)’에 이어 ‘아디다스 스타디움’을 유치하며 스포츠 마니아의 성지로 거듭난다.
롯데백화점은 28일 인천터미널점 4층에 영업면적 485㎡(약 147평) 규모의 아디다스 스타디움 매장을 론칭한다고 27일 밝혔다. 이 매장은 아디다스의 모든 제품군을 판매하는 곳으로 중국 상하이에 이어 전 세계 두 번째로 선보이는 매장이다.
이번 매장은 의류와 슈즈로만 구분되는 수준을 넘어 일반 캐주얼 스포츠를 선보이는 ‘오리지널스’ 라인과 기능성 스포츠 상품 중심의 ‘퍼포먼스존’, 여성 고객을 위한 ‘프리미엄 우먼스 존’과 함께 여성 프리미엄 라인인 ‘스텔라 맥카트니’도 단독으로 선보인다.
인천터미널점에 스포츠 브랜드의 대형 점포가 들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3월 롯데는 1058㎡(320평) 규모로 나이키의 전 카테고리를 구성한 대형 메가숍인 ‘비콘’ 매장을 2층에 오픈했다. 나이키는 992㎡(300평) 이상의 매장을 ‘비콘’이라 명명하는데 인천터미널점 매장은 국내 5번째이자, 백화점 빅3에 입점하는 최초의 비콘 매장이다.
롯데백화점이 인천터미널점에 이어 대형 스포츠 브랜드 매장을 선보이는 것은 스포츠브랜드에 대한 선호도가 높은 2030 비중이 높은 상권 특성을 반영한 것이다.
최근 들어 롯데가 인천터미널점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신세계와의 비교 우위에 서겠다는 경쟁 심리가 한몫했다. 인천터미널점은 올해 초 신세계에서 롯데로 간판을 바꿔 단 점포다. 신세계와 확연히 다른 무언가를 추구하는 이유다. 롯데는 정체성을 높이기 위해 인천터미널점에 1월 수입 의류 자체브랜드(PB)인 ‘엘리든 플레이’ ‘엘리든 맨’ 등을 선보이기도 했다.
롯데가 차별화에 나서면서 인천터미널점은 이미 가시적인 성과도 나타내고 있다. 인천터미널점은 1~2월 월평균 약 700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으며 이 같은 추세라면 연 매출 9000억 원이 무난할 전망이다. 지난해 신세계가 운영할 당시 연 매출은 6000억 원 수준이었다.
롯데 인천터미널점이 매출 1조 원 클럽에 가입한다면, 신세계강남점과 롯데백화점 명동본점, 롯데백화점 잠실점, 신세계백화점 센텀시티점에 이어 5위에 올라서며 상징적인 의미도 더하게 된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최근 인천점과 부평점을 매각하며 인천터미널점에 더욱 집중하고 있다”면서 “이전 점포의 색깔을 순차적으로 하나씩 바꿔나가는 과정에서의 이슈 홍보 효과도 크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스포츠 브랜드 입점과 푸드 코트 오픈으로 유입 고객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