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일두 BGF리테일 MD “BTS 팬ㆍ건담 덕후 잡으니 완판은 따라왔죠”

입력 2019-05-16 17:49 수정 2019-05-16 18:04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김일두 BGF리테일 MD는 “내가 담당하는 상품은 곧 내 자신이라는 마음가짐으로 나만의 특성을 담고 싶다”고 말했다.
▲김일두 BGF리테일 MD는 “내가 담당하는 상품은 곧 내 자신이라는 마음가짐으로 나만의 특성을 담고 싶다”고 말했다.
편의점 업계에는 ‘방탄소년단 투명 티머니’와 ‘핫식스 X 건담 HG 프라모델’을 출시하자마자 완판을 기록해 경쟁사의 부러움과 시샘을 받는 이가 있다. 상품을 기획한 주인공은 김일두 BGF리테일 생활용품 MD(상품기획자)다. 김 MD는 2016년 입사해 2017년부터 생활용품 MD를 맡아 CU(씨유)에서 교통카드, 문구, 완구, 목욕 세면 등을 담당하고 있다.

올해 2월 CU에서 단독으로 선보인 ‘방탄소년단 투명 티머니’는 그의 기획력이 돋보인 대표 상품이다. 방탄소년단 멤버인 RM, 진, 슈가, 제이홉, 지민, 뷔, 정국의 사진이 디자인된 7종으로 구성됐다. 발매 전부터 팬들로부터 관심이 치솟으며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예약 문의가 빗발친 이 상품은 출시 이틀 만에 70%에 달하는 물량이 판매되기도 했다.

전국 CU에서 20만장 한정으로 출시 후 완판돼 최근까지도 상품을 구하지 못한 소비자들이 추가 생산을 요구할 정도로 이슈가 됐다. 김 MD는 “BTS 멤버 사진에 투명 소재를 적용해 세련된 이미지를 강조한 점이 먹힐 거라고 생각했다”며 “현재 중고거래사이트에서는 5000원짜리 7종 세트가 약 10만 원에 거래될 정도라고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건담 40주년을 맞아 ‘핫식스 X 건담 HG 프라모델’의 독점 판매를 기획하기도 했다. 이 상품은 에너지음료 핫식스와 협업한 모델로 건담 프라모델의 종가(宗家)로 꼽히는 반다이에서 제작했다.

김 MD는 “대규모 마니아를 형성하고 있는 건담 덕후의 힘은 놀라웠다”고 말했다. 실제로 CU 멤버십 앱 ‘포켓CU’를 통해 진행됐던 사전예약 판매는 불과 3분 만에 매진됐고, 이후 오프라인 판매를 위해 점포를 대상으로 진행한 예약 발주도 단 하루 만에 마감됐다.

최근 CU의 히트상품 대부분이 김 MD의 손을 거쳤지만 그도 처음부터 베테랑은 아니었다. MD 첫해 배달의민족과 손잡고 만든 ‘여행용 세트’가 인기를 얻으면서부터 자신감을 갖게 됐다. 김 MD는 “기능성을 강조한 기존 제품과 달리 2030세대를 타깃으로 한 제품인 만큼 감성 문구를 제품 패키지에 담아 재미 요소를 강조했다”면서 “파우치에는 제품명보다 여행용 세트 사용 상황을 묘사한 ‘난 이미 글렀어, 너 먼저 씻어’란 문구를 내세워 재미를 더한 점이 주효했다”고 떠올렸다. 이와 함께 개별 제품에도 ‘샴푸-대충 4박 5일치’, ‘치약-대략 일주일치’, ‘칫솔-아마도 마지막 생존자’ 등 사용량과 관련된 제품 설명을 위트 있게 표현하는 등 감각적 요소를 더해 상품 차별화를 꾀했다.

후속 제품은 연예인 관련 상품으로 기획하고 있다. 그는 “매번 연예인 상품을 준비할 때마다 힘든 점도 많지만, 고객 반응이 상당히 빠르고 적극적이라 놓치고 싶지 않다”면서 “연예인 굿즈는 대부분 구매하기에 부담스러운 가격인데, 합리적인 가격대의 상품을 제공한다는 나름대로의 사명감도 있다”고 전했다.

김 MD는 “직접 기획한 상품이 가맹점주와 고객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었을 때의 짜릿함은 말로 표현하기 부족하다”면서 “내가 담당하는 상품은 곧 내 자신이라는 마음가짐으로 나만의 특성을 담고 싶다”고 강조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긁어 부스럼 만든 발언?…‘티아라 왕따설’ 다시 뜨거워진 이유 [해시태그]
  • 잠자던 내 카드 포인트, ‘어카운트인포’로 쉽게 조회하고 현금화까지 [경제한줌]
  • 단독 "한 번 뗄 때마다 수 백만원 수령 가능" 가짜 용종 보험사기 기승
  • 8만 달러 터치한 비트코인, 연내 '10만 달러'도 넘보나 [Bit코인]
  • 말라가는 국내 증시…개인ㆍ외인 자금 이탈에 속수무책
  • 환자복도 없던 우즈베크에 ‘한국식 병원’ 우뚝…“사람 살리는 병원” [르포]
  • 트럼프 시대 기대감 걷어내니...高환율·관세에 기업들 ‘벌벌’
  • 소문 무성하던 장현식, 4년 52억 원에 LG로…최원태는 '낙동강 오리알' 신세?
  • 오늘의 상승종목

  • 11.11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114,954,000
    • +4.56%
    • 이더리움
    • 4,485,000
    • +1.33%
    • 비트코인 캐시
    • 612,500
    • +3.29%
    • 리플
    • 821
    • +1.11%
    • 솔라나
    • 299,200
    • +5.28%
    • 에이다
    • 833
    • +1.83%
    • 이오스
    • 786
    • +5.22%
    • 트론
    • 230
    • +0.44%
    • 스텔라루멘
    • 154
    • +2.67%
    • 비트코인에스브이
    • 83,900
    • +2.44%
    • 체인링크
    • 19,740
    • -1.74%
    • 샌드박스
    • 410
    • +3.27%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