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반도체 재고 석 달 만에 2조 늘었다

입력 2019-05-15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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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2019-05-15 17:00)에 Channel5를 통해 소개 되었습니다.

▲삼성전자 클린룸 반도체 생산현장(사진제공=삼성전자)
▲삼성전자 클린룸 반도체 생산현장(사진제공=삼성전자)
삼성전자 반도체 재고가 3개월 만에 2조 원 가까이 증가했다.

반도체 재고는 슈퍼호황이 꺾인 작년 말부터 크게 증가하기 시작했는데, 올해 1분기에 재고가 더 늘어났다. 하반기에는 반도체 업황이 살아날 것이란 전망이 있지만, 여전히 불확실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15일 삼성전자가 제출한 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올 1분기 기준 반도체 재고자산은 14조5796억 원으로 지난해 말 12조7630억 원보다 14%(1조8166억 원) 늘어났다.

삼성전자 반도체 재고는 2017년 말 6조9728억 원에서 지난해 말 12조7630억 원으로 무려 83% 늘어난 데 이어, 3개월 만에 2조 원 가까이 또 증가했다.

재고가 쌓이면서 가격도 덩달아 떨어지고 있다.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DDR4 8Gb D램 가격은 지난해 10월 7.31달러에서 지난달 기준 4달러까지 떨어졌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1분기 메모리 평균 판매 가격은 전년 대비 40% 하락했다”고 말했다.

반도체 불황은 삼성전자 실적에도 영향을 끼치고 있다. 삼성전자가 지난달 말 발표한 1분기 실적은 연결 기준 매출 52조4000억 원, 영업이익 6조2000억 원이다.

‘주력’ 사업인 반도체 부문에서 매출 14조4700억 원, 영업이익 4조1200억 원에 그치면서 실적 감소를 주도했다. 반도체 사업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무려 64.3% 감소한 것으로, 역대 최고치였던 지난해 3분기(13조6500억 원)의 4분의 1수준이다.

업계는 반도체 업황이 하반기부터 개선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삼성전자는 실적 콘퍼런스콜을 통해 반도체 재고가 2분기까지 늘어나고, 하반기부터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서버용 D램은 고객사 재고 수준에 따라 정도와 시점의 차이는 있어도 2분기 재고 안정화에 따른 수요 회복이 점차 진행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국내 반도체 기업들은 반도체 업황의 불확실성, 대외경기 변수 등을 줄이기 위해 비메모리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비메모리는 메모리의 약 1.7배 시장으로 주문 양산 방식으로 수급 불일치에 따른 급격한 시황 변화가 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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