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정 씨(37세, 의정부)는 얼마 전 등에 붉은 혹이 여러 개 나타난 것을 발견했지만, 여드름이라 생각해 크게 신경 쓰지 않았다. 그러나 시간이 갈수록 혹의 크기가 점차 커지자 가까운 병원을 찾았고, 검사결과 정 씨의 혹은 지방종으로 밝혀졌다.
사람의 몸에는 여러 가지 원인에 의해 크고 작은 혹(종양)이 발생하는데, 그 종류는 표피낭종(피지낭종), 지방종, 섬유종 등으로 다양하다. 신체 어느 부위에나 생길 수 있고, 대부분 시간이 지날수록 커지는 특징이 있다. 그중 가장 흔하게 발생하는 종양이 지방종과 표피낭종이다. 지방종은 양성종양으로 지방세포들의 과도한 활성화로 인해 피부 표면에 혹처럼 나타나는 것이며, 여드름과 유사한 물렁물렁하고 둥근 형태를 보인다.
여러 개의 혹이 나타나는 다발성과 1~2개 정도에 그치는 단발성으로 나뉘며, 주로 지방이 분포된 등, 팔, 허벅지, 종아리 등에 발생한다. 대부분은 별다른 통증이 없지만 10cm 이상 커지면 혈관이나 신경을 눌러 통증을 유발할 수 있어 지방종제거가 필요하다.
정확한 발생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으나 다발성 지방종은 유전적 요인일 확률이 비교적 높고, 그 외 단발성 지방종은 원인을 알 수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표피낭종은 피부 표면에 주위 조직과 구별되는 막과 내용물을 지닌 주머니 형태로 나타나는 종양을 말한다. 방치 시 크기가 점차 커지고 지방종에 비해 종양이 단단한 편이다. 또 통증이나 염증, 고름 등을 동반한다.
이러한 표피낭종은 주머니 내부의 노폐물에 바이러스나 세균이 들어있어 좋지 않은 냄새를 동반하기도 하며, 처음에는 살색이나 붉은 색을 띠다가 산화되면서 색소침착이 일어나 검은색으로 변하게 된다. 감염에 대비해 환자가 임의로 함부로 압출하거나 병변을 건드리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방상일 방외과 원장(외과 전문의)은 "지방종제거, 표피낭종 제거 위한 외과적 수술은 국소마취 하에 피부를 절개해 종양을 절제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라면서, "이때 표피낭종제거의 경우 세균 감염에 대비해 낭종이 파열되지 않도록 제거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