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과 브로맨스’, 8일 이주열의 오른팔 임형준 보 이임식 가져

입력 2019-05-08 17:56 수정 2019-05-08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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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총재 “총재 방침 충실히 이행한 결과”..임 보 “부담 드리고 떠나는 것 같아 죄송”

▲"총재를 중심으로 모두 하나가 됐으면 합니다." 임형준 한국은행 부총재보는 8일 3년 임기를 맺는 이임식에서 이같이 말하며 한은의 화합을 당부했다. 사진은 임 부총재보가 이임사를 하는 모습
▲"총재를 중심으로 모두 하나가 됐으면 합니다." 임형준 한국은행 부총재보는 8일 3년 임기를 맺는 이임식에서 이같이 말하며 한은의 화합을 당부했다. 사진은 임 부총재보가 이임사를 하는 모습
“보람되고 영광이었고 행복했고 감사합니다. 한순간도 잊지 않고 인연 소중히 간직하겠습니다. 그동안 정말 감사했습니다.(울먹임)”

임형준 한국은행 부총재보는 8일 서울 중구 태평로 한은 본점에서 가진 이임행사에서 이같은 말로 이임사를 끝맺었다. 3년 임기의 부총재보를 끝으로 32년간의 한은 생활을 마무리한 것이다.

그는 말로 하면 눈물이 날 것 같아 미리 준비해온 원고를 읽겠다고 밝혔지만 이임사 마지막 “감사했습니다”를 언급할때는 순간 눈물을 쏟아냈다. 이임식에 참석한 한은 임직원들은 그를 박수로 응원했다. 실세의 퇴임식이어서인지 근래 보기 드물게 이임식장은 발 디딜 틈이 없었다.

임 보는 이주열 한은 총재의 오른팔 역할을 해왔던 인물이다. 이 총재 취임 직전 한은 총재 역사상 처음 열린 국회 인사청문회를 준비하는 태스크포스(TF) 총무팀장을 역임했고, 이 총재가 취임한 2014년 4월 인사경영국장으로 화려하게 복귀했다. 이후 2016년 부총재보로 승진해 주로 인사경영을 담당해 왔다.

다만 이 총재 연임 후 노조 설문조사에서 이 총재에 대한 경영평가가 사실상 낙제점을 받으면서 화살은 임 보에게 향했다. 인사에 대한 불만과 노조와의 갈등이 부각됐고, 임 보는 끝내 인사경영쪽에서 손을 뗐다. 퇴임 직전에는 금융결제원장과 한국자금중개 사장 내정설로 한은과 관련 노조들의 반대에 부딪쳤고, 끝내 좌절했다.

이를 의식해서인지 이 총재는 이날 “(임 보는) 인사, 조직, 조직발전을 우선했던 인물이다. 구성원 개인들과는 이해충돌이 많을 수밖에 없었다”며 “중요 선택을 할때마다 실무책임자였다. 때론 직원들로부터 불만이 있었다. 다만 총재 방침에 충실히 이행한 결과로 생각한다”며 그를 감쌌다.

▲"깊은 애정과 헌신에 대해 임직원을 대표해서 진심으로 고맙다는 말을 하고 싶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8일 임기를 마치고 떠나는 임형준 부총재보의 이임식에서 그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표현했다. 사진은 이 총재가 임 부총재보 이임식에 참석해 발언하는 모습.
▲"깊은 애정과 헌신에 대해 임직원을 대표해서 진심으로 고맙다는 말을 하고 싶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8일 임기를 마치고 떠나는 임형준 부총재보의 이임식에서 그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표현했다. 사진은 이 총재가 임 부총재보 이임식에 참석해 발언하는 모습.
이 총재와 임 보의 브로맨스(bromance, 형제(brother)와 로맨스(romance)의 합성어)도 이어졌다. 이 총재는 “5년간 충실한 보좌를 받았다. 아쉬움이 크다”며 “그간 보여준 한은에 대한 깊은 애정과 헌신에 대해 임직원을 대표해서 진심으로 고맙다는 말을 하고 싶다”고 전했다. 반면 임 보는 “(총재의) 뜻을 따르려 했지만 한참 모자랐다”며 “부담을 드리고 떠나는 것 같다. 특히 통합별관 문제에 대해 죄송스럽게 생각한다”고 화답했다.

한은 직원들에 대한 당부도 이어졌다. 임 보는 “인사경영국장 시절 건배사는 인사경영국은 하나다”였다는 일화를 소개하며 “내부적으로는 의견차가 있을 수 있겠지만 결과적으로 한마음으로 행동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총재를 중심으로 모두 하나가 됐으면 합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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