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한은에 따르면 8일 기획협력담당 임형준 부총재보에 이어 7월15일 통화정책담당 허진호 부총재보의 3년 임기가 끝난다. 이에 따라 후임 부총재보 인선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가장 유력하게 거론되는 인물은 이주열 한은 총재의 키즈로 불리는 박종석 국장이다. 한은 안팎에서 이견이 없을 정도다.
그는 2015년 2대 정책보좌관을 거친 후 2016년 현재의 통화정책국장에 올랐다. 정책보좌관 자리는 이주열 총재가 취임한 2014년 처음 신설한 제도로, 이 총재 체제하에서 승승장구하는 요직이다. 실제 신호순 부총재보가 1대 정책보좌관을 거쳤다. 통화정책국장 자리 역시 허진호 부총재보가 승진 직전 맡았던 자리로 한은 내부에서는 가장 힘있는 자리다. 1963년생으로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했고, 1992년 한은에 입행했다.
차현진 부산본부장도 후보군에 올랐다는 소문이 자자하다. 다양한 경험과 활발한 대외활동은 장점이자 단점으로 꼽힌다. 한은사(寺)로 불릴 만큼 정체된 조직에 변화를 꾀할 수 있는 인물이다. 실제 조사국과 자금부, 금융시장국은 물론 대통령비서실 파견과 미주개발은행(IDB) 파견 등을 두루 거쳤다. 기획협력국장과 커뮤니케이션국장, 인재개발원장, 금융결제국장도 역임했다. 베스트셀러 숫자없는 경제학 등 활발한 저술활동으로 외부에서 더 인정해주는 인물이다.
반면, 나이가 많은 편이고, 입행이 빠르다는 점, 최근 본점 국장 외에 임원 승진 사례가 없다는 점은 약점으로 꼽힌다. 1962년생으로 서울대 무역학과를 졸업했고, 1985년 한은에 입행했다.
양석준 기획협력국장도 이름이 오르고 있다. 임형준 보가 기획협력국 등을 담당했다는 점에서 역할을 맡기에 안성맞춤이라는 평가다. 비교적 젊어 세대교체 움직임에도 부합한다.
프랑크푸르트사무소를 거쳐, 외자운용원 운용지원부장에 이어, 이 총재 비서실장을 역임했다. 1965년생으로 연세대 경영학과를 나왔다. 한은 입행연도는 1989년이다.
역시 이 총재 키즈로 불리는 이환석 조사국장도 유력하게 거론되는 인물 중 하나다. 이 국장은 실제 이 총재 취임후 요직을 두루 거치고 있다. 뉴욕사무소 워싱턴주재원에서 2015년 금융통화위원회 실장을 거쳐, 2016년 금융시장국장, 2018년 조사국장에 올랐다. 1965년생으로 연세대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한은 입행은 1991년이다.
유리천장을 타파한다는 차원에서 여성인 전태영 인사경영국장의 깜짝 발탁 가능성도 있다. 2014년 국고증권실장을 거쳐, 2017년 대구경북본부장, 2018년 인사경영국장에 올랐다. 한은 최초의 여성 지역본부장과 국장이라는 타이틀을 갖고 있다. 전 국장이 부총재보에 오른다면 서영경(2013년~2016년) 전 부총재보에 이어 두 번째 여성 임원이 된다. 역시 1965년생으로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한은 입행연도는 1990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