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알뜰폰이 재기를 노린다. 공짜폰과 대규모 할인 등 가격인하 프로모션을 앞세워 가입자 유치에 나선 상황이지만, 암울한 시장 상황을 극복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우체국 알뜰폰과 에넥스텔레콤 등 알뜰폰 업계는 5월 한 달간 가격할인 프로모션에 나선다고 30일 밝혔다.
우체국 알뜰폰 입점사인 큰사람과 한국케이블텔레콤(KCT)은 지정된 요금제를 가입하는 고객에게 무료로 휴대폰을 제공한다. 큰사람의 경우 '3G 폴더폰49요금제'(2년 약정 시 부가세 포함 월 4950원, 음성 60분, 문자 60분)를 선택 시 3G플러스폰 단말기(판매가 8만 9000원)를 선착순 100명에게 무료로 제공한다.
KCT는 '티플 폴더 11(2년 약정 시 부가세 포함 월 6600원, 음성 60분, 문자 60분, 데이터 50MB)을 선택 시 선착순 200명에게 마음폰(3G 피쳐폰, 판매가 7만 7000원)을, 티플 스마트 23요금제(2년 약정 시 포함 월 1만5400원, 음성 60분, 문자 60분, 데이터 1024MB) 선택 시 LG X2 단말기(판매가 19만 8000원)를 무료로 제공한다.
인스코비는 박스는 개봉됐으나 미사용폰인 갤럭시On7(할부원금 15만 원(월 5000원 × 30개월), 갤럭시와이드2(할부원금 15만 원(월 5000원 × 30개월), 갤럭시J3(할부원금 21만 원(월 7000원 × 30개월)을 특가로 판매한다.
에넥스텔레콤도 음성ㆍ문자ㆍ데이터 모두 제한 없이 즐길 수 있는 ‘무제한 요금제 프로모션’을 통해 업계 최저가 요금제를 선보였다. 기존 3만8940원인 ‘알뜰A 데이터 10G’ 요금제를 5월 한 달간 3만 5970원에 제공한다.
알뜰폰 업계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업계 반응은 냉담하다. 이미 알뜰폰의 성장 곡선이 많이 둔화 됐고, 뾰족한 대책도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올해 알뜰폰은 2011년 출범 후 8년만에 800만 가입자를 돌파했다. 하지만 적자구조에서 벗어나지 못하면서 최근들어 가입자가 순감하고 점유율도 12%대에 머무르면서 정체현상을 빚고 있다.
지난해 알뜰폰으로 번호이동한 가입자는 56만4501명인 반면, 알뜰폰에서 이통 3사로 옮긴 가입자는 69만2352명으로 집계됐다. 결과적으로 알뜰폰 가입자는 12만7851명이 순감했다.
지난 2월 한달 동안에도 알뜰폰 가입자는 1만7395명이 순감했다.
업계 관계자는 "5G가 상용화 된 시점에서 알뜰폰은 여전히 기존 휴대전화 요금제를 이통사보다 싸게 파는 방식이 대부분이고 차별적인 서비스가 전혀 없는 상황"이라며 "알뜰폰 시장이 자금력이 풍부한 대기업 위주로 재편되고 금융계에서도 시장에 들어오면서 알뜰폰 사업자들의 입지가 점점 좁아질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LG유플러스는 알뜰폰 업계 1위 업체인 CJ헬로 인수를 앞두고 있다. 공정위 기업결합 심사만 통과하면 CJ헬로는 LG유플러스에 흡수합병 된다. 업계 2위인 SK텔링크도 SK텔레콤 자회사다. 반면 자금력이 약한 중소알뜰폰체들의 경영난은 심각해 질 전망이다. 2017년 기준 알뜰폰 전체의 영업적자는 264억 원 수준으로 출범이후 아직까지 적자의 늪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다. 영업손실이 계속되자 지난해 이마트와 홈플러스도 알뜰폰 사업 중단한 바 있다.
금융사들도 알뜰폰 사업에 뛰어든다. 금융규제샌드박스에서 사업을 허가받은 국민은행이 9월경 알뜰폰 사업진출할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은행은 이 사업을 알뜰폰이라는 기존 명칭 대신 '가상이동통신망사업자 기반 금융–통신 융합 서비스'라고 칭하며 가격 경쟁보다는 기존 사업자와는 차별화된 판매전략에 나선다. 가입자식별모듈(USIM)에 인증서를 저장해 간편인증을 제공하고, 금융상품과 결합해 통신요금 절감 혜택을 고객에게 제공하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