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생산과 소비, 투자가 동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단 2월 산업지표 악화에 따른 기저효과로, 실질적인 산업활동 개선으로 해석하기엔 무리가 있다.
통계청이 30일 발표한 ‘3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전산업생산은 전월보다 1.1% 증가했다. 광공업(1.4%)과 서비스업(0.2%) 모두 늘었다. 광공업생산은 화학제품(-0.6%)의 부진에도 반도체(3.6%)에서 상대적으로 양호한 흐름을 보였다. 서비스업은 정보통신에서 2.6% 줄었으나 보건·사회·복지에서 1.5% 늘었다.
소매판매는 가전제품 등 내구재(7.7%) 증가에 힘입어 3.3% 증가했다. 2015년 2월 이후 49개월 만에 최고치다. 비내구재(2.4%)와 준내구재(0.9%)도 모두 증가세를 보였다. 김보경 통계청 산업동향과장은 “가전제품 쪽이 많았는데, 3월 초 미세먼지가 심해서 공기청정기 등의 판매가 증가했다”며 “소매판매는 가전제품과 승용차, 화장품이 이끌었다”고 설명했다.
투자는 설비투자가 10.0%, 건설기성(시공실적, 불변)은 8.9% 각각 증가했다.
설비투자와 관련해 김 과장은 “1~2월 수입이 급감하면서 설비투자가 많이 안 좋았기 때문에 반등 효과가 있었다”며 “이달에는 항공기 수입이 늘었고 특히 5G 관련해서 통신망 구축 등이 있었고, 휴대폰도 신제품이 출시되고 해서 영향·음향 및 통신기기 쪽이 늘었다”고 말했다.
건설기성도 건축(5.8%)과 토목(19.6%)에서 모두 늘었다. 3월 증가 폭은 2011년 12월(11.9%) 이후 87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단 전년 동월과 비교하면 투자를 개선세로 보기 어렵다. 설비투자는 15.5% 줄었고, 건설기성도 2.9% 감소했다. 2월 급감의 영향으로 1분기 전반으로도 부진하다. 그나마 건설수주는 철도·궤도, 기계설치 등 토목에서 늘며 전년 동월보다 18.7% 증가했다.
같은 이유로 경기지표는 둔화세를 못 벗어나고 있다.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비농림어업취업자수, 소매판매액지수 등이 증가했으나 수입액, 공업생산지수 등이 감소하며 전월보다 0.1포인트(P) 하락했다.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도 코스피지수, 소비자기지수 등이 증가했으나 구인구직비율, 수출입물가비율 등이 감소해 0.1P 하락했다.
동행·선행지수 순환변동치가 동반 하락한 건 지난해 6월 이후 10개월째다.
김 과장은 “2월에 많이 떨어지고 전반적으로 평균해서 보면 분기는 4분기 대비 1분기는 안 좋다”며 “(2월 감소분을 상쇄할 만큼) 많이 치고 올라가지 못해서 경기지수도 치고 나가지 못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