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성장세가 뒷걸음질 치면서 소위 R(리세션·recession, 경기침체)의 공포가 가시화하는 분위기다. 이런 가운데 최근 국제유가도 상승추세여서 수출 교역조건마저 악화시키고 있다. 이에 따라 원화값은 2년3개월만에 최저치를 기록하는 등 금융시장도 안전자산으로 쏠렸다.
부문별로는 민간소비가 0.1%(전기대비 기준, 이하 동일) 증가해 2016년 1분기(-0.2%) 이후 최저치를 보였다. 건설투자도 0.1% 줄어 직전분기 반짝 상승이후 하락세로 돌아섰다.
설비투자 역시 10.8% 급감했다. 이는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직후인 1998년 1분기(-24.8%) 이후 가장 큰 폭의 감소세다. 수출은 2.6% 감소해 2분기째 마이너스를 이어갔다. 정부소비 역시 0.3% 증가에 그쳐 지난해 2분기(0.3%) 이후 가장 낮았다.
성장 기여도를 경제주체별로 보면 정부부문은 마이너스(-)0.7%포인트로 작년 3분기(-0.1%포인트) 이후 두분기만에 성장률을 끌어내리는 역할을 했다. 반면 민간은 0.4%포인트를 기여해 한분기만에 플러스로 돌아섰다.
신승철 한은 국민계정 부장은 “기여도 측면에서 정부의 마이너스 폭이 컸다. 지방선거 이후 미집행됐던 재정지출과 연말 예산집행률을 높였던 작년 4분기 기저효과가 커 보인다”며 “여기에 수출이 좋지 않았고, 날씨와 자동차 공급차질 등 이례적 요인들이 겹쳤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24일(현지시간) 기준 국제금융시장에서 두바이유 선물 가격은 배럴당 73.08달러를 기록해 지난해 10월31일 74.74달러 이후 6개월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에 따라 수출입 교역조건은 악화일로다. 수출총액으로 수입할 수 있는 상품의 양을 지수화한 소득교역조건지수는 3월 기준 전년동월대비 7.9% 하락했다. 이는 지난해 11월 이후 5개월 연속 내림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