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는 29일(현지시간) 혼조세를 나타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6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중질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 대비 0.20달러(0.3%) 상승한 배럴당 63.50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영국 런던 ICE선물시장에서 거래되는 브렌트유 6월물 가격은 0.11달러(0.2%) 내린 배럴당 72.04달러를 나타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석유수출국기구(OPEC)에 대해 증산을 요구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지난 26일 유가가 급락하고 나서 이날 숨고르기 양상을 보였다고 CNBC방송이 전했다.
지난주 국제유가는 트럼프의 움직임에 롤러코스터처럼 움직였다. 미국 정부가 한국과 중국 등 8개국에 적용했던 이란산 원유 수입 금지 한시적 예외 조처를 끝내기로 하면서 주초 주가가 급등했다.
그러나 트럼프가 26일 “OPEC에 전화를 걸어 유가를 낮추기 위한 조치를 취할 것을 촉구했다”고 주장하면서 WTI와 브렌트유 모두 3% 이상 급락했다.
애널리스트들과 시장 참가자 모두 트럼프 발언의 세부 내용이 불분명해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반응을 보였다고 CNBC는 전했다.
사우디아라비아와 OPEC의 여러 고위급 관리들은 트럼프가 자신들과 연락했다는 주장을 부인했다. 리터부쉬앤드어소시에이츠의 짐 리터부쉬 사장은 “OPEC이나 사우디 정부 모두 어떠한 논의가 있었다는 점을 인정하지 않았다”며 “이전에도 유가를 낮추기 위한 트럼프의 시도에 초기 가격 하락이 강요됐지만 이후 며칠 만에 새로운 최고가 형성이 뒤를 이었다”고 설명했다.
코메르츠방크는 “유가 하락은 현재 선물시장의 과도한 매수로 인한 것”이라며 “작은 불확실성이라도 시장의 반응을 촉발할 수 있다. 그러나 공급이 계속 압박을 받고 있어서 유가가 오를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