꾸준히 늘던 국내 치과용 임플란트 생산액이 마침내 1조 원을 돌파했다. 국내의 건강보험 적용 확대 정책과 전 세계적인 노인 인구 증가가 맞물리면서 임플란트 시장은 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29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지난해 치과용 임플란트는 생산실적 1조731억 원을 기록, 마침내 1조 원 고지를 넘어섰다. 이는 2017년 8889억 원에 비해 1842억 원(20.7%) 증가한 규모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치과용 임플란트 고정체가 2017년 6444억 원에서 2018년 7534억 원으로 16.9% 증가했고, 치과용 임플란트 상부구조물이 2445억 원에서 3197억 원으로 30.8% 늘었다.
이 가운데 국내 임플란트업계 1위 오스템임플란트가 8738억 원을 생산, 전체 임플란트 생산액의 81.4%를 차지했다. 이어 덴티움(용인공장)이 1721억 원으로 뒤를 이었다.
임플란트 생산실적은 해마다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이는 급속한 고령화와 더불어 건강보험 적용 확대에 따른 결과다. 정부는 2015년 7월 70세 이상 노인의 임플란트 시술에 건강보험을 적용했다. 이어 이듬해 7월에는 연령 기준을 65세 이상으로 낮췄다. 지난해 7월부터는 50%이던 본인부담률도 30%로 내렸다.
실제로 2014년 5982억 원이던 임플란트 생산액은 건강보험을 적용하기 시작한 2015년 6480억 원으로 8.3% 늘었다. 이후 적용 연령이 확대된 2016년에는 8407억 원을 기록, 29.7% 대폭 성장했다. 2017년까지 8000억 원대를 유지하던 임플란트 생산액은 지난해 본인부담률이 절반 이하로 줄면서 1조 원대를 돌파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보건의료빅데이터개방시스템에 따르면 65세 이상 임플란트 시술 건수는 2016년 48만5365개에서 지난해 65만115개로 33.9% 증가했다.
고령화가 전 세계적인 현상인만큼 임플란트 수출액도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 임플란트 수출액은 24만7000달러(약 2718억 원)으로 2017년 20만2700달러(약 2296억 원) 18.4% 늘었다. 국내 의료기기 수출 규모로는 범용초음파영상진단장치(6467억 원)에 이어 두 번째다.
임플란트 수출액은 최근 5개년 연평균 17.8%의 증가율을 보이고 있다. 2017년 20만 달러를 돌파했으며, 지난해 수출액은 2014년(12만4800달러)과 비교하면 4년 새 두 배로 뛰었다.
국내 치과용 임플란트 기업들은 성장세가 주춤한 선진국보다는 이머징 지역에 강점을 지니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중국과 러시아, 중동 등을 중심으로 지속 성장 중이다. 오스템임플란트의 핵심시장은 중국과 미국이며, 덴티움은 중국과 러시아, 인도에 중점을 두고 있다. 디오는 중국과 이란이 핵심시장이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임플란트 시장에서 국산 임플란트 점유율은 96%일 정도로 글로벌 기업 못지않은 우수한 제품력을 갖추고 있다”면서 “앞으로는 수출에 방점을 둔 생산액 증대가 이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