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통 큰 정치’ 노무현, 역사 인식ㆍ신념 확고…나는 감성적”

입력 2019-04-18 11:22 수정 2019-04-18 1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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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서울시장.(출처=서울시)
▲박원순 서울시장.(출처=서울시)

박원순 서울시장이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을 회상하며 “우리 현대사에서 굵은 통 큰 정치를 한 분”이라고 평가했다.

18일 서울시에 따르면 박원순 시장은 전날 ‘노사모(노무현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를 다룬 영화 ‘노무현과 바보들’을 관람한 후 취재진에게 이같이 말했다.

박원순 시장은 “본인의 확고한 역사 인식, 국가를 어떻게 바꾸겠다는 확실한 신념이 아주 강건하게 뒷받침된 분이라는 생각을 다시 했다”며 “나는 아시다시피 디테일하고 감성적이다. 장단점이 있지만 많이 배우고 깨달은 시간이었다”고 밝혔다.

노무현 전 대통령과의 일화로 박원순 시장은 “동시대인이고 친한 편이었다”며 “노무현 전 대통령이 종로 국회의원 하실 때 그 사무실이 참여연대 바로 옆이었다. 자주 만나 그분께 서울의 바꿔야 할 어두운 면 100가지를 다룬 ‘어글리 서울 100’이라는 책을 써보시라고 권유하기도 했다”고 털어놨다.

이어 “아마 그대로 계셨으면 종로에서 국회의원 한 번 더 하셨을 텐데 어느 날 갑자기 부산 가시더니 장렬하게 전사(낙선)했다”며 “종로가 얼마나 좋은 선거구냐. 그거를 딱 버리고 부산으로 간 용기가 대단하다”고 치켜세웠다.

박원순 시장은 “저 같은 사람은 거기에 비하면 훨씬 더 섬세하고 약해 보인다”며 “역사마다 다른 리더십이 필요한 것 같다. 앞으로 노무현 전 대통령이 꿈꿔왔던 세상이 다른 방식으로 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원순 시장은 전날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0주기를 맞아 개봉하는 영화 ‘노무현과 바보들’ VIP 시사회에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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