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최대 정보통신기술(ICT) 기업인 NTT그룹이 영국 런던에 새 본사를 열 예정이라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브렉시트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세계 유수의 기업들이 영국을 떠나고 있는 것과 대조된다고 FT는 전했다.
FT에 따르면 제레미 헌트 영국 외무장관은 전날 일본에서 NTT 그룹 경영진과 회담을 가졌다. NTT는 정확한 내용은 7월에 발표한다는 입장이지만 FT는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공식적인 확인 절차가 남았지만 영국이 가장 유력한 후보지라는 점은 분명하다”고 보도했다.
NTT의 결정을 두고 FT는 영국에 대한 신뢰도가 상승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브렉시트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영국 투자를 주저하고 있는 일본의 다른 기업들이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2016년 국민투표로 브렉시트가 결정된 후 일본 정부는 EU와의 관계에 우려를 표명해 왔다. 그 여파로 혼다는 영국의 스윈던 공장 폐쇄를 발표했고 닛산도 선더랜드에서 X-트레일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생산하려던 계획을 철회했다. 소니와 파나소닉 역시 유럽 본사를 이전했다.
일본에서 아베 신조 일본와도 만난 헌트 장관은 “영국은 브렉시트 이후에도 EU와 관세 없는 무역을 모색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NTT그룹은 광범위한 국제 네트워크를 가지고 있다. ICT 솔루션 기업인 NTT 커뮤니케이션즈가 2010년에 인수한 기술 서비스업체인 디멘션데이터가 있다. NTT는 이들을 합병해 글로벌 서비스 사업을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지난해 발표했다. 구체적인 내용은 7월 발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