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항공의 매각이 회사 신용등급에도 긍정적이라는 신용평가사 전망이 나왔다. 신평사들은 향후 추이를 모니터링한 뒤 매각 영향을 반영한 아시아나의 신용도를 재평가할 계획이다.
박소영 한국신용평가 기업평가본부 수석연구원은 15일 “MOU(재무구조 개선 약정) 체결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면에서 매각은 긍정적인 요소”라며 “아시아나 당사 신용도에는 주인이 바뀐다는 자체보다는 MOU 체결 여부와, 체결 시 유동성 지원 규모가 더 중요하다”고 판단했다.
박 연구원은 “매각 결정만 난다고 해서 바로 신용등급 액션이 들어가지는 않을 것”이라며 “시장에서 워낙 궁금해 하기 때문에 가능한 빨리 해야겠지만, MOU가 언제 될지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다른 신평사 관계자는 “매각이 성사될 경우 매수자의 신용도가 가장 중요하다”며 “매각 구조와 절차, 자금 조달 방안 등도 신용도 평가에 반영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상황은 유동적이라 지켜보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이런 제반 사항들의 불확실성이 어느 정도 명확하게 정리되면 종합적으로 고려해 신용등급을 결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시아나의 현재 신용등급은 BBB-로, 한 노치만 내려가면 투기등급이 된다. 한신평과 나신평은 지난달 아시아나가 감사의견 ‘한정’을 받자 잇달아 신용등급 하향 검토에 들어갔다. 감사의견이 ‘적정’으로 수정된 이후에도 이를 해제하지 않고 유지 중이다.
아시아나는 당장 600억 원의 회사채 만기가 25일 도래한다. 이를 막지 못해 신용등급이 떨어지거나 회사채 유효신용등급이 소멸되면, 1조1000억 원 규모의 자산유동화증권(ABS)을 조기상환해야 된다.
나신평은 “무등급 트리거가 현실화될 경우의 파급력은 매우 크다”면서 “회사는 공시 사모사채의 발행을 통해 유효신용등급을 유지하는 방안을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