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자 수가 2개월 연속 20만 명대 증가했다.
통계청이 10일 발표한 ‘3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 수는 2680만5000명으로 전년 동월보다 25만 명 증가했다. 고용률은 60.4%로 0.2%포인트(P) 상승했다.
산업별로는 보건·사회복지서비스업(17만2000명), 전문·과학 및 기술서비스업(8만3000명), 농림어업(7만9000명) 등에서 취업자 증가를 주도했다. 제조업(-10만8000명), 사업시설관리·지원 및 임대서비스업(-4만2000명), 금융·보험업(-3만7000명) 등에선 어려움이 계속됐다.
보건·사회복지서비스업 취업자 증가는 정부 재정이 투입된 노인 일자리의 영향이 크다. 정동욱 통계청 고용통계과장은 “재정 일자리의 경우 1월 조기시행 부분을 제외하고 작년과 달라진 점을 보면 보건복지부에서 10만 개 정도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연령대별로는 20대에서 4만3000명, 50대에서 11만1000명, 60대 이상에서 34만6000명 각각 증가했다. 30대(-8만2000명)와 40대(-16만8000명)는 감소했다. 30대 취업자 감소는 인구가 10만3000명 감소한 데 따른 영향이 크다. 고용률은 전년 동월과 같았다. 40대는 취업자 감소 폭이 인구 감소 폭(14만5000명)을 웃돌면서 고용률도 함께 하락(0.6%P)했다.
종사상 지위별로는 임금근로자 중 상용직이 큰 폭(42만3000명) 늘었으나 임시직과 일용직은 각각 11만4000명, 2만9000명 감소했다. 비임금근로자 중에선 고용원 없는 자영업자는 5만9000명 늘었으나 고용원 있는 자영업자는 7만 명, 무급가족종사자는 1만8000명 감소했다.
실업자는 119만7000명으로 전년 동월보다 6만 명 줄고, 실업률은 4.3%로 0.2%P 하락했다. 단 확장실업률 개념인 고용보조지표3은 12.6%로 0.4%P 상승했다. 특히 청년층에선 25.1%로 1.1%P 올랐다. 이는 관련 통계가 집계된 이래 최고치다.
확장실업률 상승에도 실업률이 내린 건 실업자가 일시적으로 비경제활동인구 중 잠재경제활동인구로 이동한 데 따른 일종의 착시효과다.
정 과장은 “고용보조지표 중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는 게 잠재구직자인데, 잠재구직자가 늘면서 보조지표도 올랐다”며 “지방직 공무원시험이 아직까지 접수기간이 안 돼 준비하고 있는 사람들이 실업자에서 비경제활동인구로 이동했다”고 말했다. 공무원시험 준비생들은 원서 접수가 시작되는 이달부터 다시 실업자로 전환될 것으로 보인다.
비경제활동인구 중 구직단념자도 53만8000명으로 6만3000명 증가했다. 지난해 말과 비교하면 증가 폭이 다소 축소됐으나, 여전히 높은 수준에서 유지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