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보험 착시효과'…취업자 급감한 도소매ㆍ숙박음식, 일자리는 늘어

입력 2019-03-21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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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청 '2018년 3분기(8월) 임금근로 일자리 동향'…"도소매 등 일자리안정자금 효과"

(자료=통계청)
(자료=통계청)

지난해 3분기 도·소매업과 숙박·음식점업의 임금근로 일자리가 전년 동월보다 10만 개 이상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두 산업의 취업자 수가 합산 20만 명 이상 급감한 것과 정반대의 결과다. 이는 도·소매업과 숙박·음식점업에서 감소한 취업자가 대부분 사회보험 등 행정통계로 파악되지 않는 취약계층이란 의미다.

통계청이 21일 발표한 ‘2018년 3분기(8월) 임금근로 일자리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임금근로 일자리는 1810만4000개로 전년 동기보다 21만3000개 늘었다. 산업 대분류별로는 건설업(-11만3000명), 사업시설관리·사업지원 및 임대서비스업(-3만6000명), 제조업(-1만9000명) 등을 제외한 대부분의 산업에서 일자리가 증가했다.

특히 도·소매업과 숙박·음식점업 일자리가 각각 8만6000개, 2만3000개 늘었다. 지난해 8월 고용동향에서 두 산업의 취업자는 각각 12만3000명, 7만9000명 감소했다.

취업자가 감소한 산업에서 일자리가 늘어난 배경 중 하나는 일자리안정자금을 받기 위한 사회보험 가입 증가다. 박진우 통계청 행정통계과장은 “일자리안정자금은 고용보험 가입이 전제조건이기 때문에 그전에는 파악되지 않았던 부분이 고용보험이 가입이 증가하면서 일자리로 파악된 부분이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감소한 취업자 중 상당수가 사회보험과 일용근로 소득자료 등 행정통계로 파악되지 않는 점도 통계 간 괴리를 불렀다. 박 과장은 “아르바이트생 같은 행정자료에 파악이 되지 않는 취약계층 근로자도 표본조사인 고용동향에선 파악되는 부분이 있다”고 설명했다.

고용동향에서 취업자가 증가한 농림어업에서 임금근로 일자리가 감소한 것도 같은 이유다. 지난해 8월 농림어업 취업자는 전년 동월보다 6만9000명 늘었지만, 임금근로 통계에서 일자리는 2000개 감소했다. 농림어업 신규 취업자가 대부분 행정통계로 파악이 안 되는 자영업자나 일용직, 특수형태근로종사자란 의미다.

도·소매업과 숙박·음식점업 일자리의 취약성은 일자리 형태별 구성비에서도 드러난다. 숙박·음식점업의 지속 일자리 비중은 45.3%로 전기·가스업(89.7%)의 절반 수준에 머물렀다. 도·소매업 중에선 소분류상 음식료품·담배 소매업과 무점포 소매업의 지속 일자리 비중이 각각 52.5%, 53.7%에 불과했다. 지속 일자리 비중이 작을수록 대체·소멸 비중이 크다.

한편, 성별로는 남자 일자리는 5000개 감소한 반면, 여성은 21만8000명 증가했다. 남자 비중이 큰 건설업과 제조업에서 일자리가 줄고, 여성 비중이 큰 보건·사회복지서비스업(+8만4000명), 공공행정(중분류, +3만1000명) 등에서 일자리가 늘어난 게 배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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