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20년 만에 지폐 디자인 바꾼다

입력 2019-04-09 13:57 수정 2019-04-09 1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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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부터 발행될 일본 새 지폐 도안. 블룸버그통신
▲2024년부터 발행될 일본 새 지폐 도안. 블룸버그통신
일본 정부가 20년 만에 지폐 디자인을 바꾼다.

일본 재무성은 9일(현지시간) 1000엔과 5000엔, 1만 엔 지폐 디자인을 2024년 상반기까지 바꿀 것이라고 발표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보도했다. 일본의 지폐 디자인 변경은 2004년 이후 20년 만이다.

신문에 따르면 현재 노구치 히데요가 새겨진 1000엔 권은 일본에서 ‘근대 의학의 아버지’로 불리는 기타자토 시바사부로로, 히구치 이치요가 새겨진 5000엔 권은 쓰다대 설립자이자 교육자인 쓰다 우메코로 바뀐다. 또 후쿠자와 유키치의 초상이 그려진 1만 엔 권은 기업가이자 은행가 시부사와 에이이치로 바꿀 예정이다.

일본 정부는 일왕 교체로 5월부터 연호가 ‘레이와(令和)’로 변경됨에 따라 사회 분위기 전환 차원에서 지폐도 쇄신하기로 결정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새 지폐에 들어갈 인물들은 메이지 유신 이후 근대 일본의 기틀을 마련하는데 앞장선 문화인들로 평가된다. 아소 다로 일본 재무상은 이날 각료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지금까지 20년마다 지폐를 쇄신해왔다”며 3명을 선택한 이유로는 ‘선명한 사진이 남아있고, 품격이 있으며, 국민들에게 사랑받고 있다는 점’ 등을 들었다.

새 지폐의 뒷면도 바뀐다. 1만 엔 권에는 도쿄역사(驛舍), 5000엔 권에는 등나무, 1000엔 권에는 일본화(우키요에) 화가인 가쓰시카 호쿠사이의 명작 ‘가나가와 해변의 높은 파도 아래’가 들어간다.

각 지폐에는 세계 최초로 위조방지 기술이 채용된다. 최신 홀로그램 기술을 사용해 지폐를 기울여도 3D 초상화가 똑같이 보이는 식이다.

지폐 디자인이 변경됨에 따라 자동판매기 등 관련 수요가 발생해 경기 부양 효과도 기대된다. 지폐가 바뀌면 기업들은 현금자동입출금기(ATM)와 자동판매기 등을 업데이트해야 한다. 이런 기기 개발과 생산, 보급에는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일본 정부는 준비 기간을 충분히 두고 쇄신 계획을 발표해왔다. 2004년의 경우, 2002년에 지폐 쇄신 계획을 공식 발표했다.

지폐 쇄신 발표에 이날 일본 증시에서는 일본금전기계, 글로리, 오이즈미, 도시바테크 등 지폐 관련주가 일제히 급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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