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자동차 내수성적은…喜(현대·쌍용)·老(기아)·哀(지엠)·落(르노)

입력 2019-04-01 17:00 수정 2019-04-01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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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V 힘입어…현대·쌍용차 국내서 날았다

국내 5개 완성차업체가 지난달 내수 시장에서 전년 동월대비 0.8% 감소한 13만8288대를 판매했다.

신차를 출시한 현대자동차와 쌍용자동차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내수 판매가 눈에 띄게 성장한 반면, 기아자동차는 SUV 대세 흐름를 따라잡지 못했다. 한국지엠은 5개 업체 중 꼴찌를 기록했으며, 르노삼성 판매는 노조파업으로 추락했다.

4일 완성차업체들에 따르면 현대차는 지난달 국내 시장에서 전년 대비 3.7% 증가한 7만111대를 팔았다.

지난해 말 출시되며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대형 SUV 팰리세이드가 역대 최다 판매 실적을 달성하며 판매량을 끌어올렸다. 팰리세이드는 지난달 6377대 팔렸으며, 밀린 주문 대수만 4만 대를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 전체 SUV는 지난달에만 전년 대바 10.2% 늘어난 2만2981대가 팔렸다.

쌍용자동차 3월 내수 판매는 렉스턴 스포츠 칸, 코란도 등 잇단 신차 출시로 월간 기준으로 2015년 12월(1만1351대) 이후 39개월 만에 최대 실적을 거뒀다.

내수에서만 1만984대를 팔았으며 전년 대비 18.8%나 증가한 수치다. 2월에 248대가 판매된 코란도는 한 달 만에 9배 가량 급증한 2202대가 팔렸다.

또 1분기 내수 판매(2만7350대) 성적은 2003년 1분기(3만9084대) 이후 16년 만에 1분기 최대 실적을 기록하면서 전년 대비 13.7% 증가했다.

기아자동차는 지난달 국내 판매 성적이 좋지 않았다. 4만4233대로 무려 8.9% 감소했다.

부진한 이유 중 하나가 대세로 떠오르고 있는 SUV시장에서 전략차종 부재로 빛을 발하지 못했다는 분석이다.

니로와 쏘울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판매량이 주저앉았다. 쏘렌토와 스포티지는 각각 5626대, 2673대가 팔렸는데 이는 19.2%, 15.1% 감소한 수치다. 240대가 팔린 모하비는 1년 만에 74.9% 급감했다.

다만 지난 1월 출시한 3세대 쏘울은 출시 이후 처음으로 1000대를 넘어선 1166대를 기록했으며 니로는 전년 대비 39.8% 증가한 2771대를 판매했다. 카니발은 5718대가 팔려 기아차 판매량 1위를 기록했지만, 전년 대비 비슷한 수준이다.

한국지엠(GM) 내수판매는 점진적인 회복세에 접어들었지만 여전히 갈 길이 멀다. 한국지엠은 3월 한 달 내수 판매 6420대를 기록하며 전년 동월 대비 2.4% 증가세를 기록했다.

내수판매가 전년 동월 대비 증가한 것은 지난해 10월 이후 5개월 만이지만 5개 완성차 업체 중 내수 성적은 꼴찌다.

다만, 중형세단 말리부 3월 판매가 총 1183대로, 전년 동월 대비 30.1%가 증가했으며, 지난해 12월부터 4개월 연속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트랙스는 1043대가 판매되며 47.5%의 증가세를 기록했다.

르노삼성자동차는 오랜기간 부산공장 파업으로 지난달 내수 판매 성적이 급감했다. 르노삼성차 3월 내수 판매량은 전년 대비 16.2% 감소한 6540대를 판매했다.

한편 3월 완성차 5사의 지난달 수출 판매실적은 56만3871대로 전년 동월대비 2.7% 감소했다.

현대차의 지난달 해외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0.9% 줄어든 25만9766대로 집계됐으며, 기아차는 19만8384대로 2.2% 증가했다. 쌍용차는 렉스턴 스포츠 칸이 본격적으로 선적되면서 무려 22.6% 증가한 2606대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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