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공유주방' 스타트업 본격 투자..."식품ㆍ유통 계열사와 시너지 기대"

입력 2019-03-28 10:38 수정 2019-03-28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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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쿡 사직점 내부모습(사진제공=롯데지주)
▲위쿡 사직점 내부모습(사진제공=롯데지주)

롯데가 공유주방 사업에 투자해 식품·유통 계열사와의 시너지를 꾀한다.

롯데액셀러레이터는 26일 공유주방 스타트업 ‘심플프로젝트컴퍼니’에 15억 원 투자를 완료했다고 28일 밝혔다. 롯데그룹의 핵심 유통·식품사인 롯데호텔·롯데쇼핑 e커머스·롯데슈퍼·롯데지알에스 4개사는 심플프로젝트컴퍼니와의 사업 제휴를 통해 제품개발 등 다양한 방식으로 협업하기로 했다.

공유주방(shared kitchen)은 1980년대 미국에서 처음 나온 사업 모델로, F&B(Food&Beverage) 사업자들의 투자비용을 낮춰주는 공유경제형 사업이다. 미국에서는 2013년 130여 개였던 공유주방이 2016년 200여 개로 3년 사이 50% 이상 늘어나는 등,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최근 국내에서도 온라인·모바일 기반의 배달 전문업체, F&B 창업자 등이 크게 늘며 각광받고 있다.

2015년 10월 설립된 심플프로젝트컴퍼니는 국내 최초로 공유주방 서비스인 ‘위쿡(WECOOK)’을 선보인 스타트업이다. 위쿡은 주방설비를 갖춘 음식 제조 공간을 사업자가 필요한 시간·넓이만큼 임대해 활용할 수 있는 서비스다. 공유주방에서 만든 음식을 판매할 수 있는 카페와 마켓, 백오피스, 제품 촬영을 위한 스튜디오도 갖췄다.

위쿡은 2017년 8월 서울 마포구 소재의 서울창업허브에 처음 문을 연 데 이어, 1월에는 종로구 사직동에 2호점을 열었다. 올해 안으로 15개점 추가 오픈을 목표로 하고 있다. 3월 현재까지 460팀 이상이 위쿡을 사용했고, 롯데액셀러레이터의 이번 투자로 심플프로젝트컴퍼니가 받은 누적 투자금액은 150억 원이 넘는다.

롯데액셀러레이터는 공유주방이라는 사업모델의 우수성과 서비스 확장 가능성 등을 높이 평가해 투자를 결정했다. 이번 투자를 계기로 심플프로젝트컴퍼니의 사업 확장을 지원하고, 롯데 계열사와의 협업을 통해 사업 시너지를 만들어가기로 했다.

우선 롯데호텔은 소속 셰프 200여 명의 R&D센터로 위쿡을 활용할 예정이다. 롯데호텔을 비롯해 롯데슈퍼, 롯데쇼핑 e커머스는 F&B 제품을 판매할 수 있는 유통채널을 지원하기로 했다. PB 제품 개발 역시 논의 중이다.

롯데지알에스는 공유주방, 공유식당 등 심플프로젝트컴퍼니의 부동산 공동개발에 참여하기로 했다. 컨세션 등 롯데지알에스가 운영하는 복합시설물 내에 심플프로젝트컴퍼니가 인큐베이팅한 우수한 F&B 사업자의 매장 입점을 추진하고, 배달전용 제품의 R&D도 함께 진행하기로 했다.

롯데는 이번 투자 및 협업을 통해 ‘공유경제’라는 새로운 비즈니스 패러다임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청년창업 활성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진성 롯데액셀러레이터 대표는 “공유주방사업은 F&B 산업의 복잡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혁신적인 비즈니스 모델로서 앞으로의 성장이 더 기대되는 시장”이라며 “다년간의 경험과 전문인력으로 업계를 선도하고 있는 심플프로젝트컴퍼니와 다양한 방식으로 협업해 적극적으로 시너지를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김기웅 심플프로젝트컴퍼니 대표는 “식품·외식·유통 분야에서 명실공히 글로벌 강자인 롯데그룹과 전략적 사업제휴까지 추진하게 되어 기쁘고, 앞으로 더욱 많은 기회와 사업적 발전을 기대한다”며 “국내외 F&B 생태계의 다양성과 지속가능성 확대를 위해 앞으로도 롯데와 함께 변화를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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