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씨는 “학부생만이 아니라 석사과정을 밟고 있는 대학원생들도 파운드리 등 비메모리 사업부가 무슨 일을 하는지 정확히 알 수 없었다”며 “이번 체험의 장을 통해 채용 프로세스와 직무 등 다양한 정보를 얻어 갈 수 있어서 좋았다”고 말했다.
삼성전자가 비메모리(파운드리·시스템LSI) 분야 인력 확보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메모리 반도체와 비교하면 다소 생소한 비메모리 사업부를 적극 알려, 우수 인재를 영입하겠다는 전략이다.
최근 메모리 반도체 업황이 꺾이고 있는 것도 비메모리 분야 인재 육성 필요성을 더 높이는 요인이다.
27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이 회사 DS부문은 올해 신입사원 공채를 앞두고 이달 전국 각 대학을 돌며 채용 설명회를 진행했다.
주목할 부분은 메모리 사업부가 8개 대학에서 설명회를 진행한 것과 달리 시스템LSI 사업부는 19개 대학, 파운드리 사업부는 무려 28개 대학에서 설명회를 개최했다는 점이다.
더 많은 대학 우수 인재들에게 비메모리 사업부를 적극적으로 알리기 위해서란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삼성전자가 지난해부터 진행 중인 ‘파운드리 사업부 직무 체험’과 ‘시스템 LSI 사업부 직무체험’행사도 마찬가지 취지를 담고 있다.
시스템LSI 사업부 직무체험은 지난해 9월 1회가 진행됐다. 파운드리 사업부 직무체험은 작년 상반기부터 연말까지 3회가 이어지고 있다.
회사 측은 오는 5월과 8월 11월에도 파운드리 및 시스템LSI 사업부 직무체험 행사를 계획하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시스템LSI와 파운드리 사업부의 직무와 비전을 잠재적인 지원자인 학생들에게 설명하기 위한 자리“라며 ”사업부의 정확한 업무를 사전에 알리고자 하는 회사 측과 사전에 업무 내용을 알고 싶어 하는 지원자들의 요구가 잘 맞는다“고 말했다.
직무체험 행사에 참석한 대학생들 역시 “비메모리 분야에 대한 매력을 느꼈다”고 입을 모았다.
삼성전자가 이처럼 비메모리 육성에 나서는 것은 시장 가능성이 무궁무진하기 때문이다. 삼성전자 반도체 매출에서 비메모리가 차지하는 비중은 20%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전 세계 반도체 시장에서 비메모리 비중은 70%에 달한다. 그만큼 올라갈 수 있는 여력이 더 큰 분야가 바로 비메모리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역시 올해 들어 수차례 비메모리 사업 강화를 주문했고, 문재인 대통령도 한국의 비메모리 반도체 경쟁력을 높이는 방안 수립을 당부한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메모리 사업이 침체기에 접어들고 있지만, 향후 5세대 이동통신(5G), 인공지능(AI)가 보편화 되면 장기적으로 비메모리를 중심으로 반도체 시장은 더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