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투ㆍNH 등 대형증권사 일수록 외부 충격에 취약

입력 2019-03-26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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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신평 스트레스테스트..."일부 증권사 예상 손실액 30% 넘어"

▲종금투 스트레스테스트 결과(제공=한국신용평가)
▲종금투 스트레스테스트 결과(제공=한국신용평가)

정부의 주식시장 투자활성화 정책 기조로 고위험투자가 늘면서 증권사들의 리스크가 커지고 있다.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 NH, 신한, 한국투자, 메리츠 등 대형사들의 예상손실액이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한국신용평가는 26일 서울 여의도동 금융투자협회에서 미디어 브리핑을 열었다. 이 자리에서 김영훈 한신평 선임연구원은 ‘리스크 확대 속 증권사 대응능력 점검’을 주제로 발표했다.

김 연구원은 종합금융투자사업자(대형사)와 장외파생상품매매가능증권사(중형사), 그 외 증권사(소형사)로 그룹을 나눠 분석을 진행했다. 그 결과 2013년 3월~2018년 12월 한신평 등급보유 증권사 합계 총 위험액은 5조4000억 원에서 16조8000억 원으로 3.1배 증가했다.

증권사 규모별로 대형사 위험액이 3.8배 늘면서 중형사(2.0배)와 소형사(1.9배)를 압도했다. 이 기간 리스크 구성별로는 시장위험액이 2.5배, 운영위험액이 3.1배 늘어난 반면 신용위험액은 5.4배 급증했다.

시장위험액은 전체 그룹이 우상향하는 가운데 2017년 이후 대형사의 증가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신용위험액의 경우 중소형사에 비해 대형사의 증가 속도가 압도적으로 높았다.

대형사의 2013년 3월말 대비 2018년 9월말 신용위험액은 641%였으나, 2018년 말에는 812%까지 치솟았다. 이 같은 상승세는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신용위험액은 주로 우발부채와 대출채권에서 발생했다. 자본대비 비중이 늘고 있는 우발부채는 현재 67%를 차지하고 있는 대형사가 주로 영향을 끼쳤다.

김 연구원은 부동산경기 하락 등 비우호적 영업환경 발생 시 증권사의 대응능력을 점검하기 위해 장기시계열상 금융위기와 같은 스트레스 상황을 가정해 테스트를 실시했다. 그 결과 한신평 등급보유 업체 평균 자본대비 예상손실액은 약 27%로 집계됐다.

규모별로는 대형사 30%, 중형사 24%, 소형사 15%로 내려갔다. 고위험 자산투자가 많은 대형사일수록 손실규모가 크게 나타난 것은, 자본완충력이 늘어난 것보다 위험값이 더 크게 늘어난 결과다.

대형사의 자본대비 예상손실액 비중을 보면 NH 36%, 신한 36%, 한투 35%, 메리츠 33% 등이 평균치를 웃돌았다. 신한은 투자은행(IB) 사업 강화 차원에서 우발부채 등이 확대되고 있어 예상손실액이 크게 나타났다.

중형사에서는 유진 34%, SK 30%, 하나 30% 등이 높게 조사됐다. 하나는 종금투 사업인가 이후 대출금 증가 등으로 예상손실액 확대 가능성이 상승했다.

소형사는 중대형사 대비 예상손실액 비중이 낮았다. 대신 시스템 및 인적자원의 규모가 작아 운영위험 발생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높다는 지적이다.

김 연구원은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 대형사의 예상손실액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며 “대형사 성장에 속도조절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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