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8년만의 총선서 군부 승리 확실시...탁신계 전승 신화 막내리나

입력 2019-03-25 1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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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민심, 쿠데타 트라우마에 민주화보단 정권 안정 선택해

▲쁘라윳짠오차 태국 총리가 24일(현지시간) 태국 방콕의 한 투표소에서 투표하기 위해 취재진을 뚫고 걸어가고 있다. 방콕/신화뉴시스
▲쁘라윳짠오차 태국 총리가 24일(현지시간) 태국 방콕의 한 투표소에서 투표하기 위해 취재진을 뚫고 걸어가고 있다. 방콕/신화뉴시스
2014년 군부 쿠데타 이후 5년 만에 열린 태국 총선의 개표가 사실상 마무리됐다. 예상을 깨고 군부 정권을 지지하는 팔랑쁘라차랏당이 차기 정부를 구성하게 돼 태국 정치 역사상 최대 이변 중 하나로 기록될 전망이라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25일(현지시간) 전했다.

FT는 태국 선거관리위원회(선관위) 발표 자료를 인용해 개표율이 93%에 이른 가운데 팔랑쁘라차랏당이 759만 표를 획득해 712만 표를 얻은 탁신계 정당 푸어타이당을 앞섰다고 밝혔다. 이로써 5년 전 쿠데타로 집권한 군부정권이 제1당에 등극해 절차적 정당성을 확보하게 됐다.

팔랑쁘라차랏당이 원내 1당이 되면 군부가 지명하는 상원의원 250명의 압도적인 지지를 받아 팔랑쁘라차랏당의 총리 후보 쁘라윳짠오차 현 총리의 재집권이 사실상 확정이라고 FT는 덧붙였다. 이어 “푸어타이당이 다시 정권을 잡으면 정치적 혼란이 커져 또 한 번의 쿠데타가 일어날 것이라는 우려가 있었다”며 “지난 1932년 입헌군주제로 전환한 이후 총 19차례의 쿠데타를 겪은 태국 민심이 민주화보다는 정권 안정을 선택해 나타난 결과”라는 분석을 내놨다.

푸어타이당은 탁신 전 총리를 지지하는 탁신계 정당이다. 탁신 전 총리는 2006년 군부 쿠데타로 축출된 뒤 해외로 망명한 상태다. 푸어타이당은 지난 2001년 이후 치러진 모든 선거에서 승리를 거둬왔다. 각종 여론조사에서도 1위에 올랐지만, 예상을 뒤엎고 2위로 밀려나자 푸어타이당 내부가 큰 충격을 받았다고 FT는 설명했다.

신생 정당 퓨처 포워드당은 젊은 층의 지지로 81석을 얻어 3위로 집계됐다. 민주당과 품짜이타이당은 각각 50석으로 공동 4위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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