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라이벌 CU(씨유)와 GS25가 배송앱 ‘요기요’에서 한판 승부를 벌인다.
20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GS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GS25는 최근 배달앱 ‘요기요’와 업무협약을 맺고 직영점에서 배달앱 ‘요기요’ 테스트 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조만간 정식으로 서비스를 론칭한다는 계획이다.
GS25는 2016년부터 배송앱 ‘띵동’을 통해 상품을 배달해 왔지만, 강남과 서초, 송파 등 서비스 지역이 서울 일부 지역에 국한돼 있었다. GS25는 ‘요기요’에 입점해 배송 서비스를 전국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편의점 자율 규약 등에 따라 출점 절벽에 빠지면서 편의점 업계는 최근 배송 서비스로 눈을 돌리고 있다. 특히 업계에서 가장 발빠른 움직임을 보이는 곳은 BGF리테일이 운영 중인 CU다.
1월 ‘요기요’와 업무협약을 맺은 CU는 다음 주 중 요기요 앱에 입점해 상품 배송에 나선다.
BGF리테일 관계자는 “현재 실시간 재고 연동 등을 테스트 중”이라면서 “3월 마지막 주에 일부 점포에서 오픈하고, 내달부터 서비스 지역을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편의점 양대 산맥인 양 사의 ‘요기요’ 대결이 본격화할 전망이다. 지난해 말 기준 CU의 점포 수는 1만3169개로 GS25(1만3107개)에 앞서 있다. 3위인 세븐일레븐(9555개)과의 격차는 크다. 하지만 매출은 GS25가 지난해 6조5510억 원을 기록하며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5조7758억 원)에 우위를 점하고 있다.
배송 서비스에서의 승패는 신선식품이 가를 것으로 보인다. 두 업체는 ‘요기요’ 배송앱에 ‘숍인숍’ 형태로 입점해 판매 상품 구성에 제약이 따를 수밖에 없다. 편의점 내 판매하고 있는 모든 상품을 대상으로 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들은 먼저 도시락과 샌드위치 등 이색 먹거리로 차별화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CU는 간편식 도시락을 비롯해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대만 젤리’와 일본의 ‘모찌롤’ 판매에 먼저 나설 것으로 보인다. GS25 역시 최근 론칭한 ‘방탄커피’와 출시 6개월 만에 1000만 개 이상 팔리고 있는 ‘아이돌샌드위치’ 판매가 유력한 것으로 업계에서는 보고 있다. 특히 두 업체는 현재 다른 배송앱과도 입점 논의 중인 만큼 경쟁이 확대될 가능성도 높은 상태다.
배송 서비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다른 편의점들도 GS25와 CU를 예의 주시하고 있다. 문제는 타이밍이다. 출점 절벽에 따른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지만, 도심 및 주요 거주지에 매장이 없는 곳이 드물 정도로 접근성이 좋다는 점과 배송 수수료를 부담하면서까지 소비자들이 찾기에는 시기상조란 평가가 나오는 탓이다.
두 업체가 배송 서비스에 안착할 경우 다른 업체들도 서둘러 뛰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미니스톱은 최근 ‘배달의 민족’과 협상이 결렬됐으나 다른 배송 업체와 협의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미니스톱은 올해 안에 테스트 매장을 연다는 계획이다. 세븐일레븐은 배송 전쟁 추이를 지켜보고 대책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