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 "상품 조달 플랫폼으로 거듭날 것"...'베트남의 삼성'과 상품 공급 협약

입력 2019-03-21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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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플러스가 베트남과 미국에 상품 공급 협약을 맺었다. 단순히 상품만 수출·입하는 것에서 벗어나 대륙 간 상품 조달 거점이 되는 ‘플랫폼 컴퍼니(Platform Company)’로 거듭나겠다는 계획이다.

홈플러스는 21일 서울 등촌동 홈플러스 본사에서 베트남 최대 민간기업 ‘빈그룹(Vingroup)’의 유통 자회사 ‘빈커머스(Vincommerce)’와 수출·입을 포함한 유통 전반에 대한 전략 제휴 협약(MOU)을 맺었다. 이날 협약식에는 임일순 홈플러스 사장과 응우옌 티 탄 투이 빈커머스 부대표를 비롯해 각 회사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빈그룹은 50여 개의 자회사를 보유한 베트남 민간 기업 그룹으로 소매유통을 비롯해 부동산, 교육, 건강, 레저, 스마트폰, 자동차까지 베트남의 산업 전반을 이끌며 현지 국민의 일상생활에 필요한 제품 대부분을 생산·유통하고 있다. 홈플러스와 상품 공급 협약을 맺은 빈커머스는 이른바 ‘베트남의 삼성’으로 불리는 베트남의 최대 민간기업 빈그룹의 유통 자회사로 베트남 전역에 가장 많은 매장을 보유한 소매업체다.

빈커머스는 대형마트 ‘빈마트’ 108개 매장과 슈퍼마켓·편의점 체인 ‘빈마트 플러스’ 1700개 매장을 베트남 전역의 대도시와 중소 도시에 운영 중이다. 현지언론(Nha Dau Tu)에 따르면 2014년 출범한 빈커머스의 2017년 연 매출액은 5억7430만 달러에 달했고, 지난해 상반기에만 3억5880만 달러의 매출을 올렸다.

홈플러스는 이번 협약에 따라 홈플러스 점포에서 판매하던 국내 상품을 빈마트와 빈마트 플러스 등 총 1800여 개 매장에서 판매하게 됐다. 이로써 홈플러스는 중소기업을 비롯한 국내 제조사들이 베트남 수출을 시작할 수 있도록 다리 역할을 하는 ‘플랫폼 컴퍼니’가 되는 셈이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협약을 체결한 빈커머스 측은 한국의 가정간편식이나 스낵 등 가공식품뿐만 아니라 주방용품, 밀폐 용기를 비롯한 각종 일상용품까지 다양한 카테고리의 상품을 공급받길 원한다”며 “이번 협약을 통해 양 사가 상호 간 공동구매를 진행, 국내 중소협력사의 제조상품의 해외 진출을 지원할 수 있는 교두보를 마련하게 됐다”고 말했다.

홈플러스는 최근 미국 전역에 70여 개의 대형마트를 운영 중인 H마트(H Mart)와도 상품 공급 협약을 맺고, 자체상표 (PB) 스낵의 수출 준비 작업을 진행 중이다.

H마트는 캘리포니아를 비롯해 뉴욕, 버지니아, 뉴저지, 텍사스 등 미국 12개 주에서 70여 개의 매장을 운영 중인 미국의 대형마트 체인이다.

홈플러스는 현재 H마트 측이 수입을 원하는 PB 스낵을 현지 점포에 공급하는 행정 절차를 진행 중이고, 수출 품목을 지속해서 확대할 예정이다. 수출 대상 PB 스낵은 모두 중소기업 협력사가 제조한 상품들로 구성될 것으로 보인다. 실제 ‘심플러스(simplus)’, ‘올어바웃푸드(All About Food)’ 등 현재 홈플러스가 국내에서 생산해 판매 중인 PB상품 중 중소기업 협력사가 생산하는 상품의 비중은 85%를 넘는다. 또 홈플러스의 PB상품을 생산하는 협력사 중 소상공인을 포함한 중소기업 이하 규모의 기업은 80곳에 달한다.

홈플러스는 지난 1월 유럽과 오세아니아에 회원사를 보유한 유통연합 ‘EMD’에 가입한 데 이어, 이달 들어서만 미국과 베트남 유통업체들과 상품 공급 협약을 각각 맺게 되면서 아프리카를 제외한 전 세계 모든 대륙과 거래하게 됐다. 이 같은 행보는 2019년을 '세계에 진출하는 월드클래스 홈플러스'의 원년으로 삼겠다는 임일순 사장의 전략과 맞닿아있다.

임일순 홈플러스 사장은 “아시아에서는 아무도 시도하지 않았던 EMD 가입을 시작으로 미국과 동남아시아 등 다양한 국가에 글로벌 구매 채널을 지속 확대할 것”이라며 “이를 통해 고객들께는 높은 품질의 새로운 해외 상품을 가성비 높은 가격에 제공하고, 국내 중소협력사에는 해외 수출의 발판을 마련해줄 수 있는 ‘플랫폼 컴퍼니’로 거듭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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