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은 이틀째 하락하며 일주일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미국 연준(Fed)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둔 가운데 비둘기파(통화완화)적일 것이라는 기대감으로 장중 한때 1130원을 밑돌았다.
다만 위안화가 낙폭을 줄였고, 주식시장에서 코스피가 지지부진하면서 장중 하락폭을 줄였다. 수급적으로는 1130원 밑에서는 매수수요가 있었던 반면, 1130원 위에서는 분기말을 앞둔 수출업체 물량이 나오며 균형을 이뤘다.
외환시장 참여자들은 키는 역시 FOMC라고 꼽았다. 다만 비둘기 FOMC를 선반영한 만큼 결과 이후 원·달러가 추가 하락하기는 버거울 것으로 봤다.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 불확실성도 여전하다. 이번주 1130원을 중심으로 1125원에서 1135원 내지 1140원 사이에서 등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1131.5원에 출발한 원·달러는 장중 1133.4원과 1129.4원 사이를 오갔다. 장중 변동폭은 4원으로 11일(3.2원) 이후 가장 낮은 변동폭을 기록했다.
역외환율은 이틀째 하락했다. 차액결제선물환(NDF)시장에서 원·달러 1개월물은 1130.8/1131.2원에 최종 호가돼 전장 현물환 종가보다 0.05원 내렸다.
은행권의 한 외환딜러는 “1130원대 초반에서 공방이 이어진 하루였다. 오늘 내일 FOMC를 앞둔 상황에서 점도표부터 대차대조표 축소, 경기진단까지 다양한 예측들이 많다. 향후 인상 속도가 느려질 것이라는 기대감으로 장중 한때 1130원 밑으로 가긴 했지만 이후 매수세가 유입됐다. 반면 위쪽에선 추격매수가 없었고 분기말을 앞둔 수출업체 물량이 나왔다. 1130원대 초반에서 위아래 수급간 균형이 맞았던 하루였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열쇠는 FOMC다. 그 전까지는 관련 뉴스나 뉴스 헤드라인에 따라 등락할 것으로 보인다. 1130원을 중심으로 1125원과 1135원 박스권을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FOMC를 앞두고 달러가 약했다. 원·달러는 장중 한때 1130원을 밑돌기도 했다. 이후 위안화 환율도 추가하락을 멈췄고, 주가도 지지부진하면서 낙폭을 줄였다”며 “FOMC 결과를 봐야할 것이다. 브렉시트에 대한 불확실성도 있다. 다만 FOMC에 대한 기대가 너무 커 결과 확인 후 원·달러가 오히려 상승할수도 있어 보인다. 기존 1125원에서 1140원 사이 등락 전망을 유지한다”고 말했다.
오후 3시40분 현재 달러·엔은 0.30엔(0.27%) 내린 111.23엔을, 유로·달러는 0.0007달러(0.06%) 상승한 1.1349달러를, 역외 달러·위안(CNH)은 0.0029위안(0.04%) 오른 6.7189위안을 각각 기록 중이다.
주식시장에서 코스피는 1.87포인트(0.09%) 내린 2177.62를 기록했다. 외국인은 코스피시장에서 129억6200만원어치를 매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