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면세점 매출 36% 늘어 월간 기준 '사상 최고'..."中보따리상 규제 영향 없다"

입력 2019-03-18 11:06 수정 2019-03-18 1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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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안화 강세ㆍ한중 항공편 증가로 중국인 관광객 증가...올해도 입국장 면세점 개점 등으로 최고 실적 기대

(사진제공=신라면세점)
(사진제공=신라면세점)

중국 정부의 따이공(보따리상) 규제에도 불구하고 올들어 국내 면세점 매출이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우며 고공행진하고 있다.

18일 한국면세점협회에 따르면 올해 2월 국내 면세점 매출은 전년도 같은 기간(1조 2808억 원)보다 36%나 늘어난 1조 7415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월별 매출 기준으로 사상 최고치다. 월별 매출은 지난해 9월 처음으로 1조 7000억 원대를 넘어선 후 올해 1월 1조 7116억 원으로 사상 최고를 기록한 데 이어 2월에 다시 한번 최고치를 경신했다. 특히 2월은 다른 달과 달리 영업일 수가 적음에도 사상 최고 매출을 경신해 의미가 더 크다는 것이 협회 측 설명이다.

이처럼 면세점 매출이 고공 행진한 이유는 늘어난 중국인 관광객 덕분이다. 이날 발표된 교보증권 보고서에 따르면 방한 중국인 관광객 수는 중국의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 조치 이전 수준으로 회복했다. 교보증권 유민선 연구원은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2월 중국인 관광객 수는 전년 대비 48.1% 증가한 51만 명으로 파악된다. 51만 명은 사드 보복 조치가 단행된 2017년 3월 이후 최대치이며 2016년 1~2월 수치와 비교해도 비슷한 수준"이라고 밝혔다.

외국인 관광객의 객단가가 높아진 것도 면세점 매출 상승을 견인했다. 실제로 국내 면세점 매출의 80%는 외국인 매출이 차지하는데 외국인 객단가는 1월 93만 원에서 2월 106만 원으로 14% 높아졌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증가 폭은 훨씬 크다. 2월 객단가는 전년 동기(76만 원) 대비 40%나 늘었다.

면세점 매출 상승과 관련해 업계의 한 관계자는 "위안화 강세가 이어지고, 한중 항공회담으로 양국 간 항공편이 늘어나면서 중국인 관광객이 증가한 데 따른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면세점 업계는 올해도 업계 전체 매출이 지난해에 이어 사상 최고 실적을 거둘 것으로 전망했다. 이 관계자는 "전자상거래법 시행뿐 아니라 사드 보복 조치처럼 중국 정부가 정치적 이유로 돌변하는 등 여전히 중국 시장의 불확실성이 있긴 하지만, 정부가 시내 면세점을 확대할 계획인데다 입국장 면세점까지 들어서면 올해 면세점 실적은 지난해를 뛰어넘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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