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정우 포스코 회장은 15일 최근 현대제철 사장으로 자리를 옮긴 안동일 전 광양제철소장에 대해 "현대제철은 연간 130만톤의 우리 제품을 구매하는 주요 고객"이라며 "국내 철강경쟁력 향상을 위한 대승척 차원에서 현대자동차그룹의 요청을 받아들이게 됐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이날 서울 강남구 포스코센터에서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안 사장의 이동에 대해 의구심을 표한 노조 관계자에게 이 같이 답했다.
기술 노하우 및 유출 우려에 대해서는 “공감하는 바로, 유출이 확인되면 즉각 법과 원칙에 따라 대응하겠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노동이사제 도입에 대해서는 "민간기업이 노동이사를 도입하기 위해서는 자격요건 등 법적 기준이 구비돼야 하며 이후에 검토가 가능하다"고 밝혔다.
노동이사제는 노동자 대표가 이사 자격으로 이사회에 참석해 노동자들의 권익을 대변하는 제도다.
이어 최 회장은 "이사회 구조는 기업지배구조의 핵심"이라며 "공공기관은 노동이사제를 도입했지만 법적 근거는 없고 다양한 이해관계자의 의견 반영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날 주총에서는 김학동 생산본부장과 정탁 마케팅본부장을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했다.
장인화 사장과 전중선 부사장은 사내이사에 재선임됐다.
또 박희재 서울대 공과대학 교수, 김신배 전 SK그룹 부회장, 정문기 성균관대 경영학과 교수가 사외이사로 선임됐다.
한편, 포스코는 이날 처음으로 전자투표제를 도입했다. 전자투표제는 주주가 총회에 출석하지 않고 전자적 방법으로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는 장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