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 삼성산단 송전탑 갈등 5년만에 해소...삼성전자 약 4000억 원 부담

입력 2019-03-12 16:23 수정 2019-03-12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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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년째 고착됐던 서안성-고덕 송전선로 건설 문제가 한국전력공사, 삼성전자, 지역주민 등 당사자들 간의 합의로 해결됐다. 다만 삼성전자는 이번 체결을 통해 3972억 원의 사업비를 부담해야 한다.

한국전력공사와 삼성전자, 안성시 원곡면 주민대책위원회는 12일 오후 서울 국회에서 서안성-고덕 송전선로 건설 상생협력(MOU)를 체결했다.

이날 협약은 김학용 국회 환경노동위원장(자유한국당ㆍ경기 안성)의 중재로 이뤄졌다.

세 당사자가 합의에 도달하기에는 무려 5년이라는 시간이 걸렸다.

한국전력공사은 2014년부터 평택 고덕 삼성 산단 등에 전력을 공급하기 위해 안성 원곡면 일원에 송전탑을 세우려 했지만, 주민들이 강력히 반발했다.

송전선로가 건립되면 인근에 있는 주민들의 건강권이 침해된다는 이유에서다.

이후 수십차례 협의에도 합의를 이루지 못했던 주민과 한전 등은 5일 김학용 의원이 제시한 중재안에 최종합의했다.

김 의원이 제시한 중재안의 주요 내용은 주민들이 지중화를 요구한 산하리 1.5㎞ 구간에 대해 지상 송전탑과 지중화를 위한 지하터널을 동시에 건설하는 것이다.

이후 공사 기간이 짧은 송전탑이 2023년 건립되면 송출을 시작하되, 2025년 터널이 완공되면 선로에 터널을 놓고 송전탑은 철거한다는 내용을 담았다.

애초 주민들은 송전탑 완공 시점과 터널 설립 시점까지 2년 동안 송전탑을 허용해야한다는 안을 부정적으로 받아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총연장 23.86km에 달하는 서안성-고덕 송전선로 건설사업은 사용자 부담 원칙에 따라 삼성 측이 사업비(3490억 원) 전액을 부담한다. 지중화 건설에 드는 비용(482억 원)도 삼성이 부담하기로 했다.

이번 합의를 통해 삼성은 추후 건설된 3ㆍ4공장도 전력공급에 문제가 없을 것으로 예상한다. 현재 고덕 산단 삼성 반도체는 현재 1공장이 가동 중이며, 2공장은 건설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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