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6가 혼합백신 개발 속도…빌게이츠재단이 370억 지원

입력 2019-03-11 09:33 수정 2019-03-11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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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 생명과학사업본부 연구원들이 바이오분석을 수행하고 있다.(사진제공=LG화학)
▲LG화학 생명과학사업본부 연구원들이 바이오분석을 수행하고 있다.(사진제공=LG화학)

LG화학이 전 세계 영유아 보건 문제 해결을 위한 6가 혼합백신 개발에 박차를 가한다.

LG화학은 6가 혼합백신 개발을 위해 미국의 ‘빌앤멜린다게이츠재단(이하 빌게이츠재단)’으로부터 3340만 달러(약 370억 원) 규모의 자금을 지원받는다고 11일 밝혔다. 기존 소아마비 백신 개발에 총 1950만 달러(약 220억 원) 규모의 자금을 지원받은 데 이어 두 번째다.

LG화학이 개발 중인 6가 혼합백신은 영유아에게서 치사율이 높은 디프테리아, 파상풍, 백일해, B형 간염, 뇌수막염, 소아마비 등 6개 질병을 동시에 예방하는 백신이다.

혼합백신은 각 백신 원액 간의 면역학적 간섭 반응을 고려해야 하기에 예방 질환의 수가 많을수록 더욱 높은 수준의 연구개발 역량이 요구된다. 현재 세계보건기구(WHO)의 사전적격성평가(PQ) 인증을 받은 6가 혼합백신 제품이 없어 상용화에 성공한다면 높은 접종 편의성으로 전 세계 백신 접종률을 크게 향상시킬 것으로 기대된다.

LG화학은 6가 혼합백신 임상 2상을 준비하고 있으며 해외 임상시험과 백신 생산설비 확장에 이번 지원금을 사용해 2023년 이후 국제 구호 입찰 기구인 유니세프(UNICEF) 등을 통해 전 세계에 백신을 공급할 계획이다.

손지웅 LG화학 생명과학사업본부장은 “여전히 전 세계의 많은 영유아들이 백신 접종 적기를 놓쳐 각종 감염 질환에 노출되어 있다”며 “빌게이츠재단의 지원에 힘입어 접종 편의성을 높인 6가 혼합백신을 조속히 상용화해 전 세계 공중보건 문제 해결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LG화학이 2017년 빌게이츠재단과 협력을 시작한 소아마비 백신은 현재 임상 3상 단계로 2021년 상용화를 눈앞에 두고 있으며, 개발 시 전 세계 소아마비 백신 공급난 해소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LG화학은 1996년 국내 최초로 유전자 재조합 B형 간염 백신 ‘유박스’를 개발, 지난 20여 년간 유니세프 입찰 등을 통해 전 세계 80여 개국 2억 명 이상의 영유아들에게 공급해왔다. 또한 2016년 개발한 5가 혼합백신 ‘유펜타’는 유니세프의 2017~2019년 정규 입찰을 통해 전 세계 영유아 약 3000만 명의 질병 예방에 기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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