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서면브리핑을 통해 “필립 벨기에 국왕 내외가 문재인 대통령의 초청으로 25일부터 28일까지 우리나라를 국빈방문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문 대통령 취임 이래 유럽 왕실 인사로서 국빈 방문하는 것은 필립 국왕이 처음이다. 벨기에 국왕으로는 필립 국왕의 백부인 보두앙 전 국왕이 1992년 10월 방한한 이후 27년 만의 방한이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서면브리핑을 통해 “필립 국왕은 왕세자 시절 네 차례나 방한한 친한 인사”라며 “이번 방한에는 벨기에 연방·지방 정부의 다수 고위인사와 80여 명의 기업 총수, 15개 대학 총장 등 각계를 망라한 대규모 사절단이 동행한다”고 설명했다. 또 “정상회담 이외 한·벨 비즈니스 포럼, 스마트시티 세미나, 경제인과의 오찬 등 일정을 가질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김 대변인은 “우리의 전통적 우방국인 벨기에와의 정상회담에서 양 정상은 1901년 수교 이래 양국 협력 관계의 발전상을 평가하고, ICT(정보통신기술), 화학, 물류, 식품 등 양국이 강점을 가진 분야에서 호혜적이고 미래지향적으로 협력을 강화해 나가는 구체방안에 대해서 협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문 대통령은 유럽연합(EU) 통합과 역내 평화정착 과정에서 중심적 역할을 해 온 벨기에의 경험을 공유하고, 한반도 프로세스에 대해 안보리 이사국인 벨기에의 지속적인 지지와 협력을 재확인할 예정이다. 현재 벨기에는 올해부터 2020년까지 안보리 비상임 이사국으로 활동하고 있다.
김 대변인은 “필립 국왕 내외의 이번 국빈방한은 2017년 벨기에 경제사절단 방한 후 더욱 활발해진 양국 교역 및 투자 협력의 모멘텀을 공고히 해 나갈 것”이라며 “우리 정상외교의 지평을 다변화·다원화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한편 필립 국왕의 여동생인 아스트리드 공주가 2017년 6월 경제사절단을 인솔해 방한해 이에 힘입어 최근 2년 연속 양국 교역량이 17% 이상 증가했다. 한·벨기에 교역량은 2016년 35억 달러에서 2017년 41억 달러, 2018년 47억 달러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