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시장 판매 부진으로 인해 구조조정을 추진 중인 현대자동차가 이르면 내달 베이징 1공장 가동을 중단한다. 이곳의 가동률은 45% 수준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 관계자는 6일 "중국 공장 경쟁력을 강화하고 수익성을 확보하기 위해 중장기적 공장 운영 계획을 종합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며 "베이징 1공장 생산중단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달 27일 이원희 현대차 사장 역시 기업설명회 'CEO 인베스터 데이'를 통해 수익성 강화를 언급하며 중국시장 구조조정 가능성을 내비쳤다. 이 사장은 "(중국)일부 공장 인원과 설비 조정이 있었다"고 답한 바 있다.
앞서 중국 경제지 차이신(財信)도 1월 25일자 보도에서 "베이징현대가 생산직 사원들에게 회사를 떠나면 보상을 하겠다고 통지했다"면서 "사실상 감원에 나섰다"고 보도한 바 있다.
회사의 재취업 보상퇴직 프로그램을 통해 현재 약 2000명의 퇴직 및 인력재배치가 이뤄진 상태다.
현재 회사측이 가동 중단을 검토하는 대상은 베이징 1공장이다. 2002년 합작법인 베이징현대가 출범하면서 세운 첫 번째 생산 시설이다.
현재 베이징현대는 베이징에 1∼3공장과 창저우, 충칭에 4공장과 5공장을 갖춰 연간 생산 능력은 165만 대 수준이다.
베이징현대는 주한미군의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 여파로 2017년 생산판매량이 82만대로 떨어졌고 지난해는 79만대에 그치는 등 가동률 부진과 설비 과잉이 심각한 수준으로 구조조정 필요성이 제기됐다.
현대차는 중국의 과잉설비 해소와 동시에 동남아와 중남미, 동유럽 등 신시장 개척 노력도 진행하며 중국 공장을 통한 수출도 검토하고 있다.
현대차는 지난 1월 24일 베트남 타잉콩그룹과 합작한 베트남 공장을 증설해 연간 10만대 생산 체제를 갖추기로 했으며 인도네시아에서도 자카르타 근교 치카랑 지역에 연산 25만대 규모의 공장을 짓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