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첫 참치양식펀드 출범…50억 투자ㆍ3년 뒤 참치 판매대금으로 상환

입력 2019-03-06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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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NK자산운용이 운용, 수익률 연 3.4% 확정

▲참치1호펀드 개요(해양수산부)
▲참치1호펀드 개요(해양수산부)
국내 최초 참치양식펀드가 출범한다. 50억 원을 투자해 참치 양식 운영비로 쓰고 3년 뒤 참치 판매대금으로 상환하는 방식이다. BNK자산운용이 운용하고 수익률은 연 3.4%다.

해양수산부는 국내 최초로 실물 양식투자펀드인 ‘BNK 참치 전문투자형 사모투자 신탁1호(이하 ’참치1호펀드‘)’가 출범했다고 6일 밝혔다. 이날 BNK금융지주 본사(부산 소재)에서 출범 기념식이 열린다.

참치1호펀드 출범은 지난달 발표된 수산혁신 2030 계획에 따른 후속조치로서 우리나라 수산업의 혁신성장과 투자 활성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참치1호펀드는 BNK금융지주 산하 6개 계열사(이하 BNK)가 40억 원을 출자(선순위)하고 남평참다랑어영어조합법인이 10억 원을 출자(후순위)해 올해 3월부터 3년간 총 50억 원을 참치양식에 투자하게 된다.

▲남평참다랑어영어조합법인이 운영하는 경남 통영시 욕지도 외해양식장 전경.(해양수산부)
▲남평참다랑어영어조합법인이 운영하는 경남 통영시 욕지도 외해양식장 전경.(해양수산부)
이 투자금은 남평이 운영하는 외해양식장(경남 통영시 욕지도 소재)의 참치 종자(10㎏ 내외 크기의 어린 참치) 구입비와 사료비 등 3년간의 운영비에 조달된다. 이후 남평이 이 양식장에서 50㎏ 이상으로 키워낸 참치를 출하한 판매대금으로 투자금을 상환하게 된다.

그동안 참치양식은 잠재적 시장가치에도 불구하고 활성화에 어려움을 겪어 왔다. 10㎏ 크기의 참치가 50㎏ 이상으로 자라는 데 2년 이상의 긴 기간이 필요한데다, 대규모 외해양식장 시설 조성 등에 상당한 비용이 소요돼 투자금을 장기간 회수하기 어렵기 때문이었다.

이에 해수부는 지난해 6월부터 참치양식에 민간의 실물투자펀드를 접목시키고자 금융투자협회를 통해 참치양식업계와 관심 있는 금융기관 간의 연계를 적극 주선했다. 그 결과 BNK는 참치가 50㎏ 이상 자라면 육질이 좋아지고 부가가치가 크게 상승(1㎏당 4~5만 원)한다는 점에 착안해 투자기회를 도출해냈다.

참치는 세계적인 최고급 어종으로 최근 자원 감소에 따라 어획량이 줄어드는 반면 양식은 일본, 호주, 멕시코 등을 중심으로 크게 성장하고 있다. 특히 일본은 300여 개의 양식장에서 연간 약 1만5000톤을 생산하고 있다. 현재 우리나라는 지난해부터야 본격적으로 참치양식을 시작했고 양식업체도 남평을 포함해 홍진영어조합법인, 제주외해양식 영어조합법인 3개로 생산량은 4톤에 불과하다.

김영춘 해수부 장관은 기념식에서 "양식업계와 펀드업계의 만남을 통해 참치양식펀드라는 새로운 사업모델이 창출됐다는 점에 큰 의미가 있다"며 "양식업과 같이 첨단기술 분야가 아니더라도 기존의 관점을 조금만 바꾸면 얼마든지 혁신성장이 가능함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말했다.

이어 "이를 계기로 연어 등 양식어종의 실물펀드가 확대될 수 있기를 바란다"며 "성장가능성이 큰 해양수산부문의 미래를 위해서는 금융투자부문과의 협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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