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은 이날 경남 창원 해군사관학교에서 열린 ‘해군사관학교 제73기 졸업 및 임관식’에서 이같이 말하면서 “우리가 의지를 갖고 한결같이 평화를 추구한다면 한반도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는 반드시 올 것이며 ‘평화경제’의 시대가 이어질 것”이라고 피력했다.
이 자리에서 문 대통령은 “해군의 역사가 대한민국 국군의 역사이며 해군의 발자취가 국민 군대의 발자취”라며 “독립운동가와 민간 상선사관들이 애국애족의 마음 하나로 자발적으로 모여 일본군 출신이 아닌, 온전히 우리 힘으로 3군 중 최초로 창군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대통령으로서 우리 해군의 역사가 참으로 자랑스럽다”고 소감을 나타냈다.
최근 한반도 정세와 관련해선 “바다는 변화무쌍하다. 고요했다가 갑자기 큰 파도를 만나기도 하며, 순풍이 부는 날만큼 폭풍을 만나는 날도 많다”며 “안보 환경도 마찬가지다”고 언급했다.
이어 “우리의 주변국을 둘러보면, 지금은 남북 간의 군사적 긴장 완화가 최우선 과제이지만, 동시에 세계 4대 군사 강국이자 세계 최강의 해양강국들이 한반도를 둘러싸고 있다”며 “우리 해군도 이에 대응해가야 하고 모든 면에서 대전환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평화를 단지 지켜내는 것을 넘어 평화를 만들어 가기 위해서는 더 강한 국방력이 필요하다”며 “국경을 초월하는 다양한 위협에 대응할 수 있어야 하고,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등장할 새로운 형태의 전력에도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해군 개혁에 대해 “국방개혁 2.0’, ‘스마트 해군’ 전략을 중심으로 우리 해군이 하나로 뭉쳐 포괄안보 역량을 갖춰나가야 한다”며 “군 스스로의 혁신을 통해 평화를 만드는 군대, 어떤 위협에도 국민을 지킬 수 있는 군대가 되리라 믿는다”고 밝히면서 적극적 지원을 약속했다.
아울러 “병영문화와 장병의 복무여건도 개선되고 있다”며 “새로운 세대의 장병들이 발전하는 기술 속에서 인격을 존중받으며 자기 능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는 군대 문화를 확립할 것이다”고 확신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는 해양력의 쇠퇴가 국력의 쇠퇴로, 나아가 아픈 역사로 이어졌던 지난날을 성찰하며 절치부심하지 않으면 안 된다”며 “100여 년 전이나 지금이나 달라진 것은 없다”고 얘기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강한 해양력을 바탕으로 우리의 바다를 지키고 대양으로 나아갈 수 있을 때 비로소 강한 국가가 될 것”이라며 “그렇지 못하면 우리 국익을 빼앗기고 홀대받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 앞에 펼쳐질 새로운 시대의 해군은 선배들이 가보지 못한 바다, 북극항로를 개척하게 될 것”이라며 “더 많은 무역이 이뤄질 남쪽 바다의 평화를 지켜낼 것”이라고 기대했다.
새로 임관하는 해군사관학교 졸업생들에게 문 대통령은 “가끔은 지도를 뒤집어 한반도의 눈앞에 열린 광활한 해양을 보기 바란다”며 “새로운 시대, 새로운 기회 앞에서 거침없이 오대양 육대주를 누비며 마음껏 꿈꾸고, 막강 해군의 기개를 떨쳐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또 “청년 장교들의 꿈이 국민의 꿈과 만나 해양강국, 평화로운 한반도로 꽃피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국군 통수권자로서 첫 명령으로 문 대통령은 “함께 고된 훈련을 하며 쌓은 전우애, 세계의 바다를 누비며 경험한 동기들과의 추억을 잊지 말라”며 “사랑하기에 부끄러움 없는 조국, 헌신하기에 아깝지 않은 조국을 만드는 데 앞장서 달라”고 지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