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이 2개월 연속 0%대에 머물렀다. 외식 등 개인서비스를 제외한 전 품목에서 물가지수가 하락하거나 소폭 상승에 그쳤다.
통계청이 5일 발표한 ‘2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0.5% 상승했다. 2016년 8월(0.5%) 이후 30개월 만에 가장 낮은 상승률이다.
근원물가에 해당하는 농산물·석유류 제외지수와 식료품·에너지 제외지수는 각각 1.3%, 1.1% 올랐으나, 생활물가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변동이 없었다. 신선식품지수는 5.2% 하락했다. 신선식품 중 신선어개는 0.8%, 신선채소는 15.2% 각각 내렸다.
품목 성질별로는 농산물이 1.7%, 축산물은 1.6% 하락했다. 농산물 중 채소류는 15.1% 급락했다. 공업제품도 0.8% 내렸는데, 석유류가 큰 폭의 하락(11.3%)을 보였다. 채소류와 석유류 하락은 각각 겨울철 고온과 유류세 인하 영향이다. 두 품목은 종합물가지수 상승률을 각각 0.27%포인트(P), 0.51%P 끌어내리는 효과를 냈다.
서비스는 상대적으로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전체 서비스 물가지수는 1.4% 상승했는데, 개인서비스에서 2.5% 올랐다. 외식에서 2.9%, 외식 외에서 2.3% 상승했다. 개인서비스의 종합물가지수 등락률 기여도는 0.81%P였다.
주요 품목별로는 농축수산물 중 쌀(18.7%), 배(42.4%), 찹쌀(24.4%) 등은 올랐지만, 배추(-42.5%), 돼지고기(-7.3%), 파(-32.8%), 무(-39.6%) 등은 큰 폭으로 내렸다. 공업제품 중에선 휘발유(-14.2%), 경유(-8.9%), 자동차용 LPG(-9.9%) 등 석유류가 전반적으로 하락했다.
다만 민감도가 큰 일부 품목은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공공서비스 중에선 택시료(6.9%)와 요양시설이용료(5.9%)가 올랐고, 개인서비스 중에선 공동주택관리비(6.4%), 구내식당식사비(3.3%), 가사도우미료(11.2%), 치킨(6.1%) 등이 상대적으로 큰 폭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김윤성 통계청 물가동향과장은 “앞으로 (물가 상승률이) 1%대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며 “3월에는 택시요금이 일부 인상된 점이 있고, 2월 상승한 국제유가도 3월에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