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오롱그룹이 그룹의 모체인 화학섬유 원사 사업을 중단했다. 수년째 적자를 내고 있는 원사 사업을 철수하는 대신 신규 사업을 추진하며 수익성과 재무구조 개선을 추진할 방침이다.
코오롱패션머티리얼은 4일 원사사업 부문의 영업을 중지한다고 공시했다. 영업정지 일자는 오는 6월 30일이다.
원사 사업은 나일론, 폴리에스터 등을 생산하는 사업으로 코오롱그룹의 모태 사업이자, 한국 섬유산업의 상징이기도 하다.
원사 사업은 회사 전체 매출액의 74.74%를 차지하는 주요 사업이지만 코오롱패션머티리얼은 사업 환경 악화로 실적이 지속적으로 곤두박질치자 결국 사업 중단을 결정했다. 코오롱패션머티리얼은 지난 2014년부터 작년까지 900억 원에 달하는 영업적자를 냈다.
국내 원사 산업은 중국 업체들의 장악으로 경쟁력이 크게 떨어진 상황이다. 중국 업체들이 후발주자로 들어와 저렴한 인건비를 바탕으로 추격을 시작하며 원가 경쟁력이 떨어졌고 최근에는 기술력마저 국내 업체들을 따라왔다.
코오롱패션머티리얼은 최대 사업을 지속해 회사의 규모를 유지하는 것보다 사업을 접는 편이 생존에 더욱 유리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최대 사업을 접은 대신 기존 사업에 집중하고 새로운 사업을 추진해 수익성과 재무구조를 개선할 방침이다.
회사 측은 “원사 사업부문의 중단으로 인한 전체 누계매출액의 감소가 불가피하지만, 지속적으로 적자를 보인 원사 사업부문의 중단으로 당사가 보유중인 잔여 사업부문 역량강화와 신규사업 추진에 보다 집중함으로써 당사의 수익성과 재무구조 개선의 효과가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코오롱패션머티리얼은 향후 원사사업부문의 자산 매각을 통해 차입금을 상환할 예정이다. 다만 아직까지 자산 매각, 차입금 상환 및 구조조정 관련 사항은 아직 구체적으로 결정된 바는 없다.
코오롱패션머티리얼 정상화를 위해 코오롱인더스트리도 나선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코오롱패션머티리얼의 유동성 확보 및 사업구조 개편 등 경영정상화를 위해 유상증자에 참여, 257억 원을 출자하기로 결정했다.
회사 측은 "코오롱인더스트리의 주주가치보호 및 연결 재무구조 건실화를 위한 결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