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는 갤럭시S10이 연간 판매량 4000만 대를 넘을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4000만 대가 제품 성공 여부를 가르는 일종의 기준점이기 때문이다.
갤럭시S5부터 갤럭시S7까지는 모두 첫해 판매량이 4000만 대를 넘었다. 하지만 2017년 S8과 지난해 S9은 각각 3600만 대, 3500만 대 수준에 그쳤다.
최근 2년간 삼성전자 IM부문 영업이익이 축소된 것도 이 같은 이유에서다.
현재까지는 전반적으로 연간 판매량이 4000만 대를 상회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기능 면에서 전작과 다른 점이 적다는 평을 받은 갤럭시S9과 달리 ‘홀 디스플레이’와 전면 지문인식, 배터리 공유 등 최신기술이 들어갔다.
또 기존 두 가지 라인업에서 보급형과 5G 등 두개 라인업이 늘어나며 고객들의 선택권도 넓혔다. 이 가운데 22일 예약판매가 시작되는 갤럭시S10 5G 버전의 대기 수요도 적지 않을 것으로 관측된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 리서치는 갤럭시S10 시리즈가 출시 12개월 이내에 4000 만대 이상 판매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윤정 카운터포인트 애널리스트는 “이전과 다른 혁신기술 채택과 더불어 보급형폰, 5G폰으로 라인업이 확대되면서 흥행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화투자증권도 “갤럭시S6, 갤럭시S7 사용자가 올해 교체할 가능성이 크고, 상승한 가격은 아이폰에 비하면 여전히 20% 이상 싼 수준”이라며 연간 판매량이 4000만 대를 넘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점유율이 1%에도 미치지 못하는 등 고전 중인 중국 시장에서도 초기 반응은 긍정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유명 IT 트위터리안 ‘아이스 유니버스’에 따르면 중국에서 예약판매 시작 후 2시간의 실적이 갤럭시S9 당시 하루 실적의 2배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 측은 “전작 대비 반응이 좋은 것은 사실이나 구체적인 수치는 확인해줄 수 없다”고 말했다.
다만 스마트폰 시장이 역성장하고 있는 점에서 갤럭시S10의 성공 여부를 장담할 수 없다는 시각도 있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스마트폰 출하량은 14억5000만대로 2017년보다 약 7000만 대가 줄었다.
업계 관계자는 “스마트폰 시장이 전체적으로 침체된 상황이고, 화웨이 등 중국 업체의 추격도 거세다”며 “올해 갤럭시S10 성공 여부가 향후 스마트폰 시장 주도권 싸움의 승부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