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정부는 파키스탄에 억류 중인 자국 공군 소속 조종사를 돌려보내라고 경고했다. 인도 공군 미그21 전투기 조종사인 아비난단 바르타만은 전날 파키스탄 공군기에 격추돼 지상에서 생포된 것으로 전해졌다. 파키스탄은 애초 인도 조종사 2명을 붙잡았다고 발표했다가 1명으로 수정했다.
바르타만의 억류 소식은 파키스탄 정부가 조종사의 영상과 사진을 공개하면서 알려졌다. 공개된 영상에 따르면 눈이 가려진 바르타만의 얼굴은 심하게 훼손된 상태였다.
또 바르타만이 전투기에서 끌려 나와 주민에게 구타당하는 영상도 온라인에 올라왔다.
그는 영상을 찍는 파키스탄 측 인물에게 “파키스탄군이 (화난) 군중으로부터 나를 구해줘서 감사하다”고 말했고 깍듯하게 존칭(sir)까지 썼다.
이런 영상이 떠돌아다니자 인도 정부가 발끈하고 나섰다. 인도에 대한 ‘모욕’이라며 “천박하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인도 외교부는 즉시 주인도 파키스탄 대사 대리를 초치해 “제네바협상 규정과 인권 관련 국제법 위반”이라고 강력히 항의하면서 “조종사를 즉시 풀어주고 무사히 돌려보내라”고 요구했다.
양국은 현재 26∼27일 이틀 연속 공중전과 지상전을 벌이며 군사적 긴장이 고조된 상태다.
외신은 역사상 핵보유국끼리 공습을 벌인 것은 처음이라며 자칫 전면전으로 치달을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를 전했다. 갈등이 격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인도 파일럿 억류와 ‘모욕’적인 영상이 인도를 자극한 것이다.
그러나 파키스탄 정부는 일을 키우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조종사 ‘모욕’ 논란이 일자 영상을 삭제하고 수습에 나섰다.
임란 칸 파키스탄 총리도 27일 방송에 나와 “앉아서 대화하자”며 인도에 화해 메시지를 보냈다.
블룸버그통신은 “인도와 파키스탄의 대립이 조종사의 운명에 달렸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