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오롱그룹이 그룹의 모체인 화학섬유 원사 사업을 중단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원사 사업이 수년째 적자를 이어가며 회사 전체 경영실적마저 흔들리자 생산라인 가동 중지라는 배수진을 친 것이다.
코오롱의 원사 사업은 한국 섬유 산업의 상징으로, 중단될 시 적잖은 파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코오롱패션머티리얼은 나일론, 폴리에스터 등 원사·원단 생산라인의 가동을 중단할지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생산라인 가동 중단 외에도 사업부 구조 재편부터 사업부 매각까지 다양한 방안을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코오롱패션머티리얼은 지난 2014년부터 작년까지 900억 원에 달하는 영업적자를 냈다. 이에 따라 코오롱패션머티리얼 등이 포함된 코오롱인더스트리의 기타 의류소재 부문 실적 역시 2014년 618억 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하기 시작하며 2015년 368억 원, 2016년 265억 원, 2017년 423억 원, 지난해 558억 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코오롱패션머티리얼의 주요 사업은 원사다. 지난 2017년 기준 나일론과 폴리에스터 원사가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80%에 달한다.
그러나 이 원사 사업은 국내 원사 산업 자체가 중국 업체들의 장악으로 맥을 못추고 있는 상황이다. 원사 산업은 중국 업체들이 후발주자로 들어와 저렴한 인건비를 바탕으로 추격을 시작, 최근에는 기술력마저 국내 업체들을 따라온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원가부터 차이가 나는 국내 원사 업체들은 경쟁력이 크게 떨어질 수 밖에 없다.
이번 원사 생산 라인 중단에 대해 코오롱그룹 관계자는 “여러가지 방안 검토 중이나 확정된 것은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