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홈쇼핑이 모바일 사업 강화로 제2의 전성기를 노린다. 40~60대가 주 고객층이던 TV홈쇼핑이 모바일 쇼핑에 익숙한 젊은 세대를 잡기 위해 모바일 생방송을 확대하고, 전용 스튜디오를 개설하는 등 모바일 사업 투자에 나섰다.
14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온라인 쇼핑 거래액이 10조7298억 원을 기록한 가운데 모바일 쇼핑 거래액은 6조7307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8.7% 증가했다. 온라인 쇼핑 중 모바일이 차지하는 비중은 62.7%로, 전년 동기 대비 2% 늘었다.
이처럼 모바일 쇼핑 규모가 커지면서 홈쇼핑 업체들의 매출 지형에도 변화가 생겼다. 신세계TV쇼핑의 모바일 매출은 지난해 전년 대비 103% 성장했다. 전체 매출에서 모바일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 역시 25%로 높아졌다. 올해 1월에는 30%까지 뛰어올랐다. GS숍 역시 2013년 8.6%에 불과했던 모바일 취급액 비중이 지난해 2분기 처음으로 TV홈쇼핑을 추월했다.
신세계TV쇼핑은 15일부터 모바일 커머스 촬영에 최적화된 모바일 전용 스튜디오를 선보인다. 천장에 LED 조명을 설치해 별도의 조명 담당 인력 없이 한 명이 단독으로 촬영하고, 촬영 후 바로 편집할 수 있도록 편집기를 스튜디오 내부에 설치한 것이 특징이다.
라이브 방송 ‘쇼크라이브’ 등 모바일 전용 콘텐츠를 일찌감치 도입한 CJ오쇼핑은 지난달 CJmall의 모바일 프로그램인 ‘뿌쇼뿌쇼’를 새롭게 선보였다. ‘스트레스를 뿌(부)수는점심쇼핑’이란 콘셉트로, 매주 월~목요일 오후 12시부터 1시간 동안 방송되는 해당 프로그램은 점심시간을 이용해 모바일 콘텐츠를 즐기는 직장인 등 젊은 고객을 겨냥해 제작됐다.
GS숍 역시 지난해 12월 모바일에 적합한 ‘오늘의 선택’이라는 프로그램을 신설했다. 홈쇼핑 프로그램이 보통 1시간에 한 가지 상품을 판매하는 것과 달리 오늘의 선택은 방송 분량을 10분으로 대폭 축소했고, 프로그램 시작과 동시에 바로 본론으로 들어간다. 짧은 방송 시간을 최대한 효율적으로 사용해 상품을 소개하고 주문이 올 때까지 걸리는 시간을 최소화해 구매 결정이 빠른 모바일 쇼핑 고객의 특성을 고려한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주로 4050세대를 겨냥하는 TV홈쇼핑은 TV채널 재핑(인접 채널의 프로그램 종료에 따른 일시적 시청률 상승효과)을 통해 소비되는 것과 달리 모바일은 장소나 시간의 제한이 없다”며 “홈쇼핑 업체가 모바일 쇼핑을 확대하는 것은 언제 어디서나 상품을 검색하고 구매하는 2030세대를 끌어들이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