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대우는 13일 물류기업인 오렉심그룹(Orexim Group)과 지분 75% 인수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날 우크라이나에서 개최된 서명식에는 포스코대우 김영상 사장과 오렉심그룹의 유리 부드닉 회장이 참석해 지분 양수도 계약을 체결했다.
오렉심그룹은 우크라이나에서 해바라기씨유 수출 분야에서 선적 점유율 30%를 차지하는 1위 기업으로, 현재 우크라이나 남부 흑해 최대 수출항 중 하나인 미콜라이프항(港)에 식용유지 전용 터미널을 보유하고 있을 뿐 아니라 하역업 2개사, 물류업 2개사를 운영하고 있는 현지 유력 종합물류회사다.
이번 계약을 통해 포스코대우는 우크라이나 생산 곡물의 수매·검사·저장·선적에 이르는 단계별 물류 컨트롤이 가능해졌을 뿐 아니라 제반 리스크를 줄이면서 개별 수요가의 요구에 맞춰 효율적 재고관리도 할 수 있게 됐다. 이번에 운영권을 확보하게 된 터미널은 미콜라이프항에 소재하고 있으며 올해 7월 준공되면 연간 250만 톤 규모의 출하가 가능하다.
우크라이나는 식량 생산량이 2007년 4000만 톤에서 2017년 7700만 톤으로 10년 사이 약 2배, 수출량은 같은 기간 850만 톤에서 4300만 톤으로 약 5배 증가한 신흥 수출 강국이다.
이번 포스코대우의 식량사업 관련 움직임은 최 회장의 100대 개혁 과제와도 관련 있다. 최 회장은 지난해 6월 회장으로 내정된 이후 포스코의 개혁 과제를 제시하며 포스코의 개선점을 지적한 바 있다.
최 회장은 포스코대우의 해외 수출 터미널 운영권 확보를 통해 글로벌 곡물 트레이더로서의 역량을 강화하는 동시에 국내 식량안보에도 기여할 방침이다. 현재 쌀을 제외한 우리나라의 식량 자급률은 10% 미만으로 대부분 곡물 수급은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옥수수, 밀의 자급량은 1%대이며 2017년 기준으로 옥수수 약 1000만 톤, 밀의 경우 약 500만 톤을 수입했다. 향후 기후 변화나 작황 문제 등으로 인해 세계적인 식량 파동이 발생한다면 심각한 수급 불안정을 초래할 수 있는 상황이다.
포스코대우는 4월 미얀마 미곡종합처리센터(RPC) 프로젝트 공장을 완공할 예정이어서 식량 사업의 경쟁력을 차곡차곡 쌓고 있다.
포스코대우 관계자는 “조기에 연 1500만 톤을 취급하는 한국 최대의 식량자원 기업을 목표로, 농장-가공-물류 인프라에 이르는 식량 사업 밸류체인을 구축해 나가고 있다”며 “우크라이나에서의 터미널 인수가 그룹의 100대 개혁 과제를 수행하는 기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