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A(34) 씨는 SKT ‘5G 스마트 오피스’ 건물 로비 게이트부터 28층 사무실의 중간 출입문을 거쳐 자리에 앉기까지 ID카드 없이 통과했다. AI와 연결된 카메라만 응시하면 출입카드 또는 지문인식 없이 출입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AI와 연결된 카메라는 추후 사람의 감정분석까지 가능해져 화가 난 직원에게 햇볕이 드는 창가 좌석을 제안하는 시대가 도래할 것으로 예상된다.
SK텔레콤은 13일 서울 종로구 소재 센트로폴리스 빌딩에 구축한 ‘5G 스마트오피스’를 공개했다. 5G와 AI등 ‘뉴 ICT’를 접목한 스마트 오피스가 대중에 공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SK텔레콤은 센트로폴리스 3개 층에 2000여 개의 센서를 설치해 5G 스마트 오피스를 운영 중이다.
5G 스마트 오피스는 SK텔레콤이 보유한 5G, AI, IoT, 보안, AR, VR 등 첨단기술이 5G를 통해 사람과 공간, 디바이스, 센서 등이 거미줄처럼 엮여 데이터를 주고 받으며, 시·공간 제약 없이 업무가 가능하다.
이날 SK텔레콤은 5G와 AI 등 뉴 ICT 기술을 접목한 다양한 스마트오피스 솔루션을 선보였다. ‘5G 워킹스루(Walking-through) 시스템’은 영상분석 기술과 AI의 딥러닝 기술을 통해 카메라가 얼굴을 인식해 출입증이나 지문인식 없이 편하게 출입할 수 있게 해준다.
AI가 얼굴의 피부톤, 골격, 머리카락 등 약 3000개의 특징을 찾아내 출입이 가능한 인물인지 확인한다. 얼굴이 인식 반응 속도가 빠르고 일란성 쌍둥이까지 구별이 가능해 속도와 보안성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홍채 인식보다 빠르고 양손에 커피나 가방을 든 상태로 출입할 수 있다. 향후 AI 카메라를 활용한 감성분석 기능이 가능해지면 직원 케어 서비스도 이뤄진다. 화난 표정의 직원에게 햇볕 드는 좌석을 추천하거나, 커피를 마시며 휴식을 취하도록 제안할 수 있다. 더불어 ‘모바일 엣지 컴퓨팅’ 기술이 적용되면 출입과정에서 발생하는 데이터를 현장에서 바로 처리할 수 있어 신속하고 정확한 보안 검증이 가능하다.
5G 스마트 오피스에서는 임원실과 고정석, 케이블, 칸막이 등을 찾아볼 수 없다. 개인이 점유하는 것을 줄이거나 없애고, 다수가 협업하고 소통할 수 있는 가상회의실, 라운지, 집중업무실 등이 대부분이다. ‘5G VDI 도킹 시스템’을 구축했기 때문이다. 이 시스템을 통해 개인 노트북이나 PC 없이도 도킹 패드에 스마트폰만 꽂으면 가상 데스크톱 환경과 즉시 연동해 업무를 볼 수 있다.
또 ‘T 리얼 텔레프리즌스’ 기술을 통해 원거리에 있는 회의 참가자들이 동시 접속해 실시간 회의가 가능하다. T리얼 텔레프리즌스는 가상과 현실을 넘나들 수 있는 혼합현실(MR) 기술이다. VR(가상현실)와 AR(증강현실)를 융합한 고용량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AR 글라스를 통해 가상공간에서 대용량 영상자료를 함께 보거나 3D 설계도면을 펼쳐 회의할 수 있다. 영화 ‘킹스맨’의 원탁회의 장면처럼 홀로그램 기반의 영상회의가 실현되는 셈이다.
5G 카페테리아에 가면 AI무인 자판기, 바리스타 로봇 등이 있다. AI무인 자판기는 영상분석 기술을 통해 자판기가 직원을 알아보고 음료를 꺼내 가면 자동으로 정산된다. 추후 VR소셜 노래방도 도입해 직원들이 사무실 밖으로 나가지 않아도 더욱 편하게 휴식할 수 있는 공간으로 꾸밀 계획이다.
최낙훈 SK텔레콤 5GX IoT·데이터그룹장은 “5G 스마트 오피스가 확대되면 시장 변화에 기민하게 대응해야 하는 정보, 의료, IT서비스, 교육 등 지식 집약적 산업 종사자들의 업무 생산성을 끌어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