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지난달 감잣값은 20㎏에 4만685원으로 평년 이맘때보다 50% 높아졌다. 2017년부터 계속된 작황 부진 여파다. 감잣값은 지난해 봄엔 평년의 4배에 가까운 13만 원까지 뛰었다. 폭염으로 봄감자와 고랭지감자 수확량이 뚝 떨어졌기 때문이다. 농식품부는 봄감자가 본격적으로 수확되는 6월까지는 감잣값이 쉽게 잡히지 않으리라고 전망했다.
농식품부는 감자 가격을 잡기 위해 이날 '감자 수급조절시스템 구축방안'을 발표했다. 수매 비축, 생산 체계화를 통해 상시로 공급 물량을 확보하는 게 핵심이다.
농식품부는 우선 지난해 시범으로 했던 감자 수매 비축제를 상시화하기로 했다. 비축 규모도 700톤에서 올해 4000톤으로 늘렸다. 해마다 비축량을 늘려간다는 게 농식품부 구상이다. 국내 농가 수매로도 모자라는 물량은 외국에서 들여와 비축한다. 당장 이달부터 미국과 호주산 감자 2000톤이 들어온다. 농식품부는 올해 수급 상황을 지켜봐서 3000톤 추가 수입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단경기(수확이 끝나 생산이 중단되는 시기) 등 공급이 부족해지는 시기에 민간 가공업체에서 감자를 빌려오는 방안도 제도화된다. 농식품부는 올해 단경기에 감자 1000톤을 민간에서 대여해 출하가 마무리되는 8월이나 11월에 갚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농식품부는 또한 올해부터 노지채소수급안정사업 대상 품목에 감자를 포함해 계약재배를 활성화하기로 했다. 내년에는 감자에도 채소가격안정제를 적용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채소가격안정제는 농가에 평년 가격의 80% 수준을 보장하는 대신 재배량의 최대 50%까지 출하 조절 의무를 부여하는 제도다.
농식품부는 이와 함께 대규모로 감자를 재배하는 생산자단체를 '들녘공동체'로 지정, 선별기와 저온저장시설 등 생산·유통설비를 지원하기로 했다. 감자 생산을 규모화해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앞으로도 감자 산지 조직화 및 수급조절 체계화할 수 있도록 생산자단체·관계기관·민간업체 등과 지속 협력하며, 민·관의 역량을 집중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