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25, 요기요와 배송서비스 협의중...'전국 배송' 뛰어드는 편의점

입력 2019-02-12 15:48 수정 2019-02-12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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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점 절벽에 가로막힌 편의점 업계가 배달 서비스로 승부수를 띄운다. 주요 편의점들이 전국 배송 서비스 업체와 잇따라 제휴를 맺고 있는 가운데 이번에는 GS25가 전국 배송에 출사표를 던졌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GS25는 배달 앱 ‘요기요’와 전국 배달서비스 도입을 논의 중이다. ‘요기요’ 앱에 GS25가 입점하는 형태다. ‘요기요’는 O2O 배달 서비스 업체로 ‘배달의민족’, ‘배달통’과 함께 업계 빅3 회사로 꼽힌다.

GS25가 배달 앱과 손잡는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이 회사는 ‘띵동’으로 알려진 허니비즈와 ‘O2O 배달서비스 플랫폼 활용을 통한 라스트 마일 딜리버리 전략 구현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맺고 2016년부터 배달 서비스를 제공했다. 배송 상품은 GS25의 모든 상품이다. 하지만 ‘띵동’은 강남과 서초, 송파 등 서울 일부 지역에만 서비스할 수 있다는 제약이 따랐다. 이에 반해 ‘요기요’는 전국을 대상으로 사업을 진행한다.

경쟁업체 역시 최근 들어 배달 앱과의 제휴를 통해 잇따라 전국 배송 서비스에 나서고 있다.

2015년 배달 대행서비스 ‘부탁해’를 통해 담배와 주류를 제외한 모든 상품을 배송했던 CU(씨유)는 ‘요기요’와 협약을 맺고 3월부터 배달 서비스에 돌입한다. ‘부탁해’가 서울 지역에만 서비스가 가능했던 것과 달리, ‘요기요’와는 올해 안으로 5대 광역시로 배송 지역을 확대하는 것이 목표다.

다만, 배달 상품은 축소된다. CU(씨유) 앱에서 상품을 선택하면 ‘부탁해’를 통해 배송했던 이전과 달리 ‘요기요’ 앱에 입점해 배송하는 ‘숍인숍’ 형태의 차이 때문이다. CU는 ‘부탁해’에서 인기를 끌었던 도시락과 삼각김밥 등 간편 식품을 시작으로 상품 범위를 점차 확대할 계획이다. 미니스톱 역시 최근 ‘배달의민족’과 배송서비스를 논의 중이다.

최근 들어 편의점 업체들이 배송 서비스에 집중하는 이유는 어려워진 영업 환경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현재 편의점 업계는 자율협약에 따라 신규 출점이 사실상 불가능해진 데다 최저임금 상승으로 점포당 수익이 떨어지는 이중고를 겪고 있다. 배송 서비스 지역 확대를 통해 주문에 따른 직접 매출 상승과 함께 상품이 앱에 노출되며 얻어지는 홍보 효과를 동시에 노린다는 계산이다.

하지만 성공을 낙관하기는 어렵다. 지난해 말 기준 전국 편의점 숫자는 4만 개에 이를 정도로 포화 상태다. 이는 곧 도심 및 주요 주거지에 편의점이 없는 곳이 드물 정도로 오프라인 접근성이 좋다는 얘기다. 굳이 소비자가 배달 수수료까지 지불하면서 상품 구입에 나설지는 미지수다. 이런 이유로 일부 편의점 업체가 서울 일부 지역에서 진행한 배송서비스 역시 좋은 성과를 내지 못했다.

업계 관계자는 “서울 위주의 테스트 사업을 통해 운영 노하우를 익혔고, 이제 인프라가 큰 업체와 본격적으로 사업에 나서는 것”이라면서 “각 편의점 업체들은 배송업체 한 곳이 아닌 여러 곳과의 동시 제휴를 통해 배달 서비스 사업을 계속해서 확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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