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아파트값이 부산을 제치고 지방 '톱1' 자리에 올라섰다.
7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올해 1월 기준 대구 아파트 중위매매가격은 2억6642만 원으로 전달보다 1114만 원 올라 수도권·세종시를 제외하고 전국에서 가장 높게 나타났다.
부산은 1월 중위가격이 2억6167만 원으로 1년 1개월 만에 상승 전환하며 전달보다 464만 원 올랐지만, 상승폭이 더 큰 대구에 지방 1위 자리를 내주고 말았다.
대구에서도 범어동 학군 수요 등으로 인기 지역인 수성구가 아파트 중위가격 3억9750만 원을 기록해 지방 정상에 올라섰다. 지난해까지 시군구별 지방 1위를 지키던 부산 수영구는 1월 중위가격 3억6850만 원으로 대구 중구(3억6000만 원)에까지 쫓기는 형국이다.
‘서울 상승-지방 하락’ 장세에서도 대구는 달아올랐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해 1월부터 올해 1월까지 대구의 아파트값 변동률은 2.94% 상승으로 수도권(2.80%)보다 상승폭이 컸다. 반면 지난해까지 1위 자리를 지키던 부산은 7개 구가 조정대상지역으로 묶인 채 입주 물량 과잉까지 겹치며 같은 기간 3.72% 내려갔다.
대구는 수성구와 함께 중구, 서구, 남구 등이 청약 시장 열기와 '수성구 키 맞추기' 장세로 동반 상승했다. 현장 중개업소들에 따르면 대구는 수성구만 투기과열지구로 묶여있어 비교적 규제에서 자유롭고 공급량은 적은 편이라 실수요·투자수요 동반으로 아파트값을 견인했다는 설명이다.
단, 시장 전반이 약세로 돌아서고 있어 대구 주택시장 전망도 마냥 밝진 않은 상황이다. 한국은행 대구경북본부가 지난해 말 지역 주택시장 전문가 14명을 설문조사한 결과 대구 주택값은 하락과 보합이 각각 50%로 나타났다.
이어 한은이 지난달 28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대구는 주택 수요 측면에서 정부의 가계부채 관리대책, 주택시장 규제 강화 등에 따라 가격 상승 기대감이 낮아져 2016년부터 매수심리가 떨어지는 상황으로 분석했다. 하지만 신규 주택 공급물량도 감소할 것으로 예상해 큰 폭의 가격 변동 가능성은 크지 않으리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