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지난해 전세계에서 반도체 구매액을 가장 많이 지출한 것으로 조사됐다.
6일 시장조사업체 가트너(Gartner)에 따르면 지난해 전세계 반도체 구매 총액은 4766억9300만 달러로 전년(4203억9300만 달러) 대비 13.4% 늘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반도체를 총 434억2100만 달러(약 49조 원)어치 사들여 구매점유율 9.1%로 1위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구매액(404억800만 달러) 대비 7.5% 늘어난 수치다.
삼성전자에 이어 애플은 418억8300만 달러를 지출하며 2위에 올랐다.
삼성전자와 애플은 반도체 지출액 점유율 17.9%를 차지하며 톱2에 올랐다. 이는 전년에 비해 1.6% 감소한 수치라고 가트너는 설명했다.
반면, 중국 대형 스마트 폰 OEM 업체들의 반도체 구매가 상승했다. 화웨이, 레노버, BBK 일렉트로닉스(비보·오포 포함), 샤오미 등 중국 OEM 4개사는 반도체 구매 상위 10개 기업에 들었다. 2017년에는 중국 기업 3곳만 톱10 에 랭크됐었다.
삼성전자, 애플에 이은 10대(구매규모 기준) 기업은 △화웨이(211억3100만 달러) △델(197억9900만 달러) △레노버(176억5800만 달러) △BBK일렉트로닉스(137억2000만 달러) △HP(115억8400만 달러) △킹스턴 테크놀로지(78억4300만 달러) △HPE(73억7200만 달러) △샤오미(71억300만 달러) 순이다.
화웨이는 반도체 소비를 45% 늘려 델과 레노버에 앞서 3위에 올랐다.
지난해 18위였던 샤오미는 8위를 차지하며 10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샤오미의 지난해 반도체 지출액은 전년 대비 63%(27억 달러) 증가했다.
마사츠네 야마지(Masatsune Yamaji) 가트너 연구원은 “PC와 스마트 폰 시장의 지속적인 시장 통합은 반도체 구매자들의 순위에 큰 영향을 미쳤다”며 “특히, 중국의 대형 스마트 폰 OEM 업체들은 경쟁사들을 철수시키거나 인수해 시장 지배력을 강화했다. 이에 따라 10대 OEM의 반도체 투자는 크게 늘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