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이 12개월 만에 0%대에 재진입했다. 외식비 상승세 지속에도 석유류를 비롯한 공업제품 물가가 큰 폭으로 하락해서다.
통계청이 1일 발표한 ‘1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04.24로 전년 동월 대비 0.8% 상승했다. 전월 대비로는 0.1% 하락했다.
근원물가에 해당하는 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1.2%, 전월 대비 0.2% 각각 올랐다. 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지수도 전년 동월 대비 1.0%, 전월 대비 0.2% 상승했다. 반면 생활물가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0.4% 상승에 그쳤다. 전월 대비로는 0.3% 하락했다. 식품은 전년 동월 대비 2.6% 올랐으나, 식품 이외에서 0.8% 내린 결과다.
신선식품지수는 신선과실이 전년 동월보다 5.1% 올랐으나 신선어개와 신선채소가 각각 0.1%, 2.0% 내리면서 1.2% 상승에 그쳤다.
자가주거비 포함지수는 전년 동월보단 0.7% 오르고, 전월보단 0.1% 하락했다.
폼목 성질별로 상품은 전년 동월 대비 0.1% 상승에 그쳤다. 공업제품 하락이 농축수산물 상승을 상쇄했다. 김윤성 통계청 물가동향과장은 “농산물 중 곡물은 21.1%로 높은 상승률을 보였지만, 수산물은 최근 상승 폭이 축소됐고, 축산물은 달걀 돼지고기 하락으로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다”며 “석유류는 2016년 6월 9.7% 하락한 이후 가장 크게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농축수산물은 전년 동월 대비 2.5% 올랐다. 농산물이 5.3% 상승했으나, 축산물은 1.5% 내리고 수산물도 0.5% 상승에 그쳤다. 주요 품목을 보면 쌀(21.8%), 토마토(25.1%) 등이 상대적으로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딸기(-21.6%), 양파(-30.7%), 달걀(-12.4%) 등은 큰 폭으로 내렸다. 공업제품은 석유류가 9.7% 하락하면서 0.7% 하락했다. 휘발유는 12.7%, 경유는 7.0% 각각 내렸다. 공업제품은 국제유가 하락과 유류세 인하의 영향으로 지난해 10월부터 상승세가 꺾이기 시작했다. 단 전기·수도·가스는 1.4% 상승했다. 도시가스비가 3.5% 오른 영향이 컸다.
서비스 물가는 1.4% 올랐다. 집세는 0.2% 상승에 그치고, 공공서비스는 0.3% 내렸으나, 외식물가(3.1%)를 중심으로 개인서비스가 2.5% 상승해서다. 해외단체여행비(4.3%), 가사도우미료(12.1%), 구내식당 식사비(3.2%), 고등학생 학원비(2.8%) 등이 상대적으로 많이 올랐다. 집세는 전세는 0.7% 올랐으나 월세는 0.4% 내렸다.
외식물가와 관련해 김 과장은 “가장 크게 오른 게 김밥인데 전월보다 1.6%, 전년 동월보다 6.5% 올랐다”며 “치킨도 5.9%, 축은 6.4%, 떡볶이는 5.7% 각각 올랐고, 기여도가 큰 품목 중에는 구내식당이 3.2% 올랐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