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지주가 지난해 몸집은 상당히 불렸지만, 수익성 실현에는 큰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현대중공업지주는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90.7% 증가한 27조2636억원을 기록했다고 31일 밝혔다. 다만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8686억 원으로 3% 증가하는 데 그쳤다.
이는 주요 계열사 중 하나인 현대중공업이 지난해 시장 예상치를 훨씬 밑도는 실적을 내놨기 때문이다. 현대중공업은 지난해 영업손실 4736억 원을 기록하며 적자전환했다.
증권가에서는 3000억 원대의 영업손실을 낼 것으로 예상했지만 이 보다 더욱 악화된 결과다. 같은기간 매출액은 13조1198억 원으로 15.2% 감소했고 당기순손실은 6327억 원으로 적자폭이 커졌다.
이에 대해 회사 관계자는 “조업물량 감소로 매출액이 줄었고 고정비 부담 증가, 선가인상 지연, 원재자 가격 인상으로 영업손익이 적자로 전환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현대중공업지주의 지난해 4분기 실적만 보면, 전반적으로 수익성이 악화됐다. 매출액은 주요 자회사들의 매출 증가로 전년 대비 30.4% 늘어난 7조4351억 원을 기록했지만, 1567억 원의 영업손실을 내며 적자전환했다.
이는 자회자들의 4분기 실적이 악화되며 줄줄이 적자전환 한 탓이다. 우선 현대중공업이 조선 및 엔진부문의 실적이 개선됐음에도 불구하고 2030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적자전환했다.
현대오일뱅크 역시 국제유가 급락에 따른 재고손실이 반영되면서 1753억 원에 달하는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현대중공업지주는 올해 조선 업황 개선에 힘입어 수익성 개선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방침이다.
지주 관계자는 “연초부터 선주들의 수주 문의가 이어지는 등 올해도 업황 회복세가 지속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앞선 기술력을 바탕으로 LNG선 등 고부가가치선 수주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현대중공업그룹 조선부문은 지난해 163척, 140억 달러의 수주 실적을 올려 연간 목표인 132억 달러를 초과 달성했다. 올해는 올해 선박 수주에 대한 목표치를 159억 달러로 잡았다.